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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새 회계기준 도입 앞두고 부동산 처분 잇따라

이보라 기자

기사입력 : 2020-02-20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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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이 2022년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 지급여력제도(K-ICS)에 대비하고 악화된 실적을 메꾸기 위해 부동산 매각에 나섰다.
보험사들이 2022년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 지급여력제도(K-ICS)에 대비하고 악화된 실적을 메꾸기 위해 부동산 매각에 나섰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생명보험사들의 부동산 자산은 12조6427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5년(14조8739억 원)에 비해 2조 원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손해보험사의 부동산 규모 또한 2016년 말 6조5007억 원에서 꾸준히 감소해 지난해 9월에는 5조9792억 원까지 줄었다.

특히 삼성생명이 부동산 다이어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9월 부동산 자산은 4조203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 5조1784억 원보다 약 19%(9747억 원) 감소한 수치다.


삼성생명은 2018년 강남에 위치한 대치 2빌딩을 한화 자산운용에 매각했다. 이후 서울과 수원, 부산, 광주 등에 위치한 6개의 빌딩까지 종합 부동산그룹인 MDM에 판매했다.

삼성생명과 함께 생보업계 빅3인 한화생명과 교보생명도 부동산 매각에 적극적이다. 교보생명은 2018년 인천과 충주 두 곳의 사옥을 매각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서울 강서구 화곡동 사옥을 373억 원에 매각했다.

손보업계 역시 마찬가지다. 현대해상은 최근 결산이사회를 열고 강남사옥 매각 안건을 의결했다. 현대해상은 이달 말 매각 주관사를 선정해 본격적으로 매각 작업에 돌입한다.

강남사옥은 현대해상이 강남 지역 영업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2001년 말 준공한 건물로 지하 7층, 지상 19층, 3만4983㎡(1만582평) 규모다. 현대해상이 건물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시장에선 3000억 원대에 매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화재는 지난 2017년 본사로 사용하던 을지로 사옥과 그 외 부동산을 정리했다. 메리츠화재도 1000억 원대 매각가로 베스타스자산운용에 여의도 빌딩을 넘겼다.

보험사들이 앞다퉈 부동산을 처분하고 나서는 배경엔 새로운 회계제도 도입이 있다. 앞으로는 부동산 보유를 위해서는 더 많은 자본 적립금을 쌓아야 하기 때문이다.

가령 100억 원의 부동산 자산 보유에 대해 현행 제도에서는 6억~9억 원의 준비금이 필요하지만, 신지급여력 제도에서는 25억 원의 준비금이 필요해진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건물은 회계상 취득원가 기준으로 평가돼 보통 시세보다 20~30% 낮게 기재돼 있다”며 “따라서 건물을 매각하게 된다면 시세차익과 함께 현금화를 통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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