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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영 한화솔루션·김택중 OCI 대표 경영능력 시험대 올라

한화솔루션·OCI, 중국 물량공세와 반덤핑 관세 밀려 폴리실리콘 접어

남지완 기자

기사입력 : 2020-02-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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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와 한화솔루션이 폴리실리콘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각각 11일, 20일 밝혔다. 김택중 OCI 사장(좌), 이구영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 사장 이미지. 사진=각 사 홈페이지
OCI와 한화솔루션 등 태양광 소재업체가 휘청거리고 있다.


국내 최대 폴리실리콘 업체 OCI가 이달 초 폴리실리콘 사업을 철수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한화솔루션도 올해 안에 사업을 접기로 했기 때문이다.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산업의 기초 소재로 잉곳·웨이퍼 생산에 쓰인다. 잉곳·웨이퍼는 셀·모듈로 만들어져 태양광 발전에 사용된다.

이처럼 주력사업이 위기를 맞으면서 태양광 사업을 진두지휘해온 김택중(62) OCI 사장과 이구영(56)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 사장의 경영능력이 중대한 시험대 위에 올랐다.

국내 주력 폴리실리콘 업체들이 잇따라 사업을 접기로 한 배경에는 사업이 수년째 적자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OCI는 이달 11일 전북 군산공장의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을 2월 20일부터 중단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OCI는 그동안 폴리실리콘을 생산해온 군산 1·2·3공장 중 2·3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폴리실리콘이 주력 사업이었던 OCI는 지난해 영업손실액이 1807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영업이익 1587억원을 올린 OCI가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한화솔루션도 사정은 비슷하다.

한화솔루션은 20일 "수년째 적자를 기록 중인 폴리실리콘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화솔루션은 이날 실적을 발표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기업설명회)에서 "폴리실리콘 사업에서 그동안 연간 500억~800억 원의 적자를 봤다"고 설명했다.

설상가상으로 중국기업의 공격경영과 중국정부의 딴지도 폴리실리콘 사업 철수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폴리실리콘 업체들이 공장을 대거 증설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정부가 반덤핑 관세를 무기로 국내기업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업체의 저가 공세는 심각하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2008년 kg당 400 달러였지만 2011년 kg당 50달러, 2018년 17달러로 떨어졌고 최근에는 7달러선으로 주저앉았다.

업계에 따르면 kg당 13달러(약 1만5700 원)가 돼야 수익이 생기는 데 현재 폴리실리콘 가격은 이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판매가 하락은 중국 폴리실리콘업체 GCL의 공격적인 투자로 시작됐다. GCL은 2009~2010년 투자를 대폭 늘려 기존 연산 2만t의 생산량이 2011년 단번에 연산 6만t 이상의 물량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이 업체는 현재 폴리실리콘 생산량이 세계 1위다. GCL은 규모의 경제를 활용해 판매가격을 대폭 내리고 있다.

중국정부의 외국기업 견제도 만만치 않다.

중국은 2014년부터 중국에서 판매되는 한국 폴리실리콘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에 따라 OCI는 2.4%, 한화솔루션은 12.3%의 반덤핑 관세율을 적용받았다. 이 같은 기조는 2020년 까지 이어져 국내업체의 폴리실리콘 사업에 악영향을 주게 됐다.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자 OCI보다 규모가 작은 국내 폴리실리콘 업체 한국실리콘은 유동성위기를 이기지 못하고 2018년 5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업계 관계자는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과 중국의 견제로 OCI와 한화솔루션이 경영난을 겪고 있다"라면서 "이제 업계는 이구영 대표와 김택중 대표가 어떤 해법을 내놓을 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황과 중국 탓만 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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