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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트럼프, ‘영원한 우방’ 대통령 맞나?

이정선 기자

기사입력 : 2020-02-2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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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쉿홀(shithole)’이라는 발언이 파문을 일으킨 적 있었다. 백악관에서 열린 이민 정책 관련 회의에서 “왜 우리가 노르웨이 같은 나라가 아니라 ‘거지소굴(shithole)’ 나라에서 온 이주민을 받아줘야 하냐”고 했다는 발언이다.


‘쉿홀’은 ‘거지소굴’이라고 번역되었지만, 직역을 하면 ‘×구멍’, ‘×구덩이’라는 뜻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이전에도 “아이티 이민자들은 전부 에이즈를 가지고 있다”, “나이지리아 사람들은 (일단 미국에 들어오면) 자기네 오두막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 등의 막말을 한 적 있었다. 그래서인지, ‘인종차별 논란’이 거세게 일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의 언론마저 '낯 뜨거운 단어'여서인지 ‘쉿홀’이라는 발언을 ‘작은따옴표’를 사용해 인용 형식으로 옮겨 적거나, ‘sh*thole’ 등과 같이 철자를 가려 보도하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종차별 논란+영어 망신’까지 시킨 셈이었다.


‘낯 뜨겁게’ 여긴 것은 미국의 언론뿐 아니었다.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인쇄된 화장실용 두루마리 휴지를 ‘상품’으로 내놓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 계정에 올린 수많은 글 가운데 10개를 골라서 인쇄한 두루마리 휴지를 판매한 것이다. “화장실용으로 쓰기에 가장 적합한 트윗으로 여겨지는 10개의 트윗을 엄선해 인쇄한 휴지”라고 했다. 그렇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말 자체가 ‘쉿홀’이었다.

‘유권자’인 미국 여성이 그런 트럼프 대통령을 ‘상스러운 말’로 비판하기도 했다. 자신의 차 유리창에 ‘F*** 트럼프’라는 ‘욕설 스티커’를 붙이고 다닌 것이다. 그랬다가 경찰에 적발되고 있었다.

이랬던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차별’ 닮은 발언을 또 꺼내고 있다. 대한민국의 영화 ‘기생충’을 기생충 취급하며 깎아내린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콜로라도스프링스라는 곳에서 선거유세 연설 도중 난데없이 “올해 아카데미상이 얼마나 나빴는지 여러분도 봤을 것”이라며 “한국에서 온 영화가 상을 받았다”고 했다. “그게 잘한 거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영화는 80년 전인 1940년에 작품상을 받았다. ‘선셋대로’ 등 위대한 영화들이 너무나 많다”고 주장했다. 우리 영화를 깔아뭉개면서, 이른바 ‘아메리카 퍼스트’를 부추겨 ‘표’를 늘리려는 듯 보이기도 했다.

그렇지 않아도 ‘영원한 우방’인 미국은 주한미군 주둔비용을 ‘왕창’ 올리려 하고 있다. 우리 기업의 공장을 자기 나라에 지으라고 노골적으로 압박하기도 했다. 해리스 대사는 ‘돌출발언’으로 “조선총독이냐”는 반감까지 사고 있다. 이러다가는 우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쉿홀’이라는 말을 빌려서 써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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