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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화웨이 배제 움직임 삼성에 도움 안 될수도…블랙스완 우한 코로나가 변수

조민성 기자

기사입력 : 2020-02-27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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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 행정부의 ‘봉쇄’ 정책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최대 통신장비 회사 화웨이는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오히려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 미 행정부의 ‘봉쇄’ 정책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최대 통신장비 회사 화웨이는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오히려 강화하고 있다고 산케이가 2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애플을 제치고 세계 2위로 올라섰고 5G 이동통신 시스템의 핵심이 되는 기지국 인프라에서도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의 압력에 편승하려던 경쟁사들의 전망은 엇갈리는 양상이다.

미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2019년 스마트폰의 메이커별 세계 출하 대수는 삼성전자가 전년대비 1.2% 증가한 2억9570만대(점유율 21.6%)로 선두를 유지했다. 그러나 전년 2위였던 애플이 8.5% 감소한 1억9100만대(13.9%)에 그쳐 3위로 주저앉았고 전년 대비 16.8% 증가해 2억4060만대(17.6%)를 기록한 화웨이가 2위로 역전했다.

미 정부는 지난해 5월 보안상의 문제가 있다며 화웨이를 사실상의 ‘금수 리스트(EL)’로 지정했다. 이후 화웨이는 미국산 고성능 전자 부품의 조달이나, 스마트폰을 위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미 구글의 소프트 서비스 이용이 제한되는 등의 역풍을 맞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두 삼성과 화웨이의 시장 점유율의 차이는 전년의 6.1%포인트에서 4%포인트로 축소됐다. 스마트폰 시장의 데이터는 화웨이가 자력으로 역풍을 이겨낼 힘이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위협을 느끼는 측은 2위의 자리를 빼앗긴 애플보다 오히려 삼성전자다. 삼성은 트럼프 정권의 ‘화웨이 배제’를 호기로 보고 5G 이행의 기지국 등 통신장비 인프라 수요 확대를 틈타 통신장비 분야에서의 패권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기지국 통신설비는 화웨이, 스웨덴 에릭슨, 핀란드 노키아 3대 업체가 각각 20~30% 안팎의 점유율을 가진 과점시장이다.

삼성은 2020년 말에 점유율 20%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내걸고 금년 1월 미국에서 5G 관련 텔레월드솔루션즈를 매수하는 등 공세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공격해야 할 기지국에서는 ‘화웨이 배제’의 움직임이 둔하한 반면 화웨이에 스마트폰 수위의 자리를 위협받는 사태에 직면하고 있다.

화웨이의 통신기기를 위험시하는 트럼프의 의사에 반해, 영국 정부와 유럽연합(EU) 유럽위원회는 1월 하순 잇따라 5G시스템에 화웨이의 기기를 한정적으로 채용하기로 결정했다. EU는 화웨이를 염두에 두고 ‘국가가 배후에 있는 기업’이라는 보안 리스크는 우려하면서도 시스템의 비핵심 부분에의 화웨이 제품 채용에 대한 판단은 회원국가에 맡겼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미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독일 여당 기민련(CDU)은 화웨이의 완전 배제를 보류하는 5G정책 방침을 수립했다. 영국 정부에 이어 EU를 주도하는 메르켈 정권이 화웨이 장비를 일정부분 채택하면 유럽의 풍향은 단번에 화웨이 용인으로 기울 수 있다.

화웨이는 진입이 막힌 미국의 5G 시장을 흔들기 시작했다. 2월초 미국에서 소유하는 특허 12건을 침해당했다고 미국 텍사스주 연방 지방법원에 미 통신 대기업 버라이즌을 제소했다. 지적 재산 방어 전략으로 미국의 ‘배제’에 대항하고 있다. 버라이즌을 5G기지국의 고객으로 하는 삼성전자로서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앞으로 삼성의 5G전략이 화웨이에 의해 방해받게 되면 수출 촉진을 위해 5G를 적극 지원한 한국의 문재인 정권에게도 타격이다.

화웨이에도 사각지대는 있다. 코로나19라는 ‘블랙스완(검은 백조: 상정 이외의 이상 사태)’의 출현이다.

IDC는 중국의 1분기 스마트폰 출하를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로 예측한다, 다른 미국 조사회사인 카나리스는 전분기 대비 최대 50% 감소까지 전망한다. 두 기관 모두 코로나19 문제가 장기화·심각화하면 침체 폭은 한층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19의 확대로 공급망의 영향은 많은 기업에 공통되는 리스크이지만 중국 시장은 화웨이의 핵심 수익 기반인 만큼 타격은 크다. 중국에서의 5G의 전개나 스마트폰의 판매 계획에의 영향을 간과할 수 없는 코로나19 문제로 화웨이 기세가 꺾일 수도 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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