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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봄이 오는 게 두려운 '다한증' 환자

황재용 기자

기사입력 : 2020-02-2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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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우 고운결 한의원 분당점 원장은 "다한증은 꾸준한 한의학적 치료와 관리로 호전될 수 있다. 다만 고치기 어렵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는 것도 사실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시우 원장이 내원환자를 진맥하고 있다. 사진=고운결 한의원 분당점
일교차가 10도 이상인 환절기, 한낮에는 두꺼운 패딩점퍼가 덥게 느껴질 만큼 포근해졌다. 기온이 오르고 완연한 봄이 되면 자연스레 사람들의 옷차림도 가벼워지며 야외활동도 많아진다. 산책이나 등산 모임이 활발해지는 시기다.


경기도 분당에 거주하는 한모 씨(남, 32세)는 최근 주말등산모임에 가입했다. 지루한 일상 속에서 탈출해 건강한 몸도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에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한모 씨는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힌다. 조금만 움직여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젖는 다한증 때문이었다.

산행 중 땀 냄새가 심해져 다른 회원들로부터 기피 대상이 된 것이다. 코를 막고 자신을 피하면서 ‘별로 덥지도 않은데 왜 그리 땀을 흘리냐, 어디가 안 좋으냐’는 회원들의 질문세례를 받을수록 등산에 대한 의지와 자신감도 점점 떨어졌다. 더군다나 추운 날 등산 후 젖은 옷을 빨리 갈아입지 못하면 체온이 뚝 떨어져 감기에 걸리는 불편함도 컸다. 결국 한모 씨는 차일피일 미뤄왔던 다한증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았다.

이시우 고운결 한의원 분당점 원장은 “땀이 나는 것은 무척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현상이며 땀을 제대로 잘 흘리는 것은 무척 중요한 건강 지표이다. 땀은 한마디로 우리 몸의 냉각수에 해당한다. 사람은 항온동물이라 늘 체온을 유지해야 하는데, 체온 조절의 약 80%를 땀이 담당한다. 또 땀은 피부의 건조를 막고 몸 속의 중금속과 노폐물을 배출해 주면서 피부 각질의 탈락과 재생을 도와준다. 활발한 혈액순환으로 땀을 제대로 흘리면 피부가 윤기 있고 환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땀이 너무 많이 나면 득보다 실이 많다”라고 설명했다.

땀이 너무 많으면 모공이 쉽게 막히는 여드름이나 아토피 피부에는 안 좋다. 땀의 산(酸) 성분 때문에 염증성 질환 피부의 모공벽이 파괴되면 정상적 모공 대사가 망가지기도 한다.

또 화장한 상태에서 얼굴에 흐르는 땀도 피부 상태를 악화시키는데 피지와 땀과 화장품과 먼지 등이 범벅이 되어 모공을 다 막아버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땀이 지나치게 많은 경우에는 격한 운동을 피하고 운동 때에는 노-메이크업을 추천한다.


운동이나 등산 시에는 땀을 2~3ℓ 정도까지도 흘릴 수 있어 항상 수분 보충에 신경을 써 주는 것이 좋다.

다한증이 심각하다 느껴지면 대개 신체적, 심리적 문제로 인해 땀샘 조절 능력이 떨어진 것이므로 가급적 빨리 치료를 하는 것이 좋으며 상태를 방치하면 점점 더 심해질 수 있다.

다한증은 생활의 불편함은 물론 대인기피까지 가져올 수 있는 질환이다. 생활에서의 불편감이나 땀에 젖은 모습에 대한 콤플렉스 외 뜻하지 않은 불청객을 불러오기도 하는데, 땀띠나 액취증, 발에서 나는 냄새 등이 대표적이다.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하는 피부질환인 땀띠는 땀샘이 막히면서 제대로 배출되지 못한 땀이 주위 피부 아래로 배어 들어가 염증과 물집이 생기는 증상이다.

대체로 가볍게 여기는 땀띠가 피부에 넓게 퍼질 경우 정상적 체온 조절에 지장을 주어 몸에 열이 계속 올라갈 수 있어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액취증은 겨드랑이의 ‘아포크린땀샘’에서 분비되는 물질로 인한 불쾌한 냄새로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발 냄새는 ‘에크린땀샘’에서 나오는 땀이 세부에 있는 세균이나 곰팡이가 각질층을 분해하면서 생기는 ‘이소발레릭 산’ 때문에 발생한다.

국소적으로 있는 다한증은 대증적인 치료가 아주없는 것은 아니라서 일부 조절이 가능하기도 한 반면 전신 다한증 같은 경우에는 한의학적인 치료 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다한증 치료의 두 가지 방향은 다음과 같이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증상에 집중해 보존적으로 치료하는 서양 의학적 접근이 있다. 국소제 도포, 보툴리눔 톡신 주입, 신경 차단이나 절제술 등이 있다. 단기 효과로서 완치가 어렵거나 즉각 효과가 나타나지만 흉터와 함께 보상성 다한증의 부작용이 나타날 우려가 있으며 개인마다 치료 효과 편차가 크다.

두 번째는 전반적인 몸 상태 변화와 취약점을 체크해 해당 부분을 보완하는 한의학적 접근이다. 어느 정도 기간을 두고 약물로 치료하기에 완치까지 시간이 걸리며 즉각적이지 않다. 개인마다 다른 체질과 다한증 외 여타 증상, 즉 다한증 환자에게 자주 나타나는 수면장애, 소화불량, 복통, 수족냉증 등 병증의 전반적 호전을 꾀할 수 있으며, 재발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시우 원장은 “다한증은 꾸준한 한의학적 치료와 관리로 호전될 수 있다. 다만 고치기 어렵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한증을 낫게 하려면 자율신경계의 정상화로 약해지고 과민해진 땀샘의 조절기능이 회복될 수 있게 하는 것이 최대 관건이다. 심리적으로 긴장을 완화하려는 노력을 병행하고 몸 상태가 건강해지면 자연스럽게 다한(多汗) 증상이 개선된다”라고 말했다.

다한증 환자는 가장 먼저 금연 금주와 함께 피로와 스트스가 쌓이지 않게 하면서 담백한 음식 섭취와 규칙적 수면을 습관화해야 한다. 한약 처방과 침 치료, 국소 부위 이온영동요법 치료를 함께 시행하면 좀 더 빠르게 땀을 줄일 수 있다고 한의사들은 설명했다.

이온영동기의 치료 전류를 통해 이온화된 지한탕 약물을 땀이 나는 부위에 침투시킴으로써 교감신경을 자극하고 땀의 분비를 억제할 수 있는 이온영동요법은 최근 다한증 치료효과 면에서 각광받고 있는 방법이다.

또 예민해진 몸과 마음은 명상이나 취미생활을 통해 조절하고, 평소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다한증과 종합적 건강 개선을 위한 생활 속 핵심 포인트라고 전문의들은 당부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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