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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라오스댐 붕괴사고 '가짜 동영상' 계속 나돌아...SK건설 반응은?

유튜브·메신저앱 등에 동일본 쓰나미 모습을 댐붕괴로 둔갑시켜 유포...'좋아요' 늘리기 노림수

김하수 기자

기사입력 : 2020-03-12 18:30

유튜브, 왓츠앱에 나돌고 있는 라오스 댐 붕괴사고 모습을 담은 '가짜 동영상' 비디오의 한 장면. 화면 속 실제 모습은 2011년 동일본 쓰나미(지진해일) 때 미야기(宮城) 현 이시노마키(石卷) 시의 수해 장면이다. 사진=유튜브이미지 확대보기
유튜브, 왓츠앱에 나돌고 있는 라오스 댐 붕괴사고 모습을 담은 '가짜 동영상' 비디오의 한 장면. 화면 속 실제 모습은 2011년 동일본 쓰나미(지진해일) 때 미야기(宮城) 현 이시노마키(石卷) 시의 수해 장면이다. 사진=유튜브
지난 2011년 동일본 지진 쓰나미 피해 모습을 2018년 라오스 댐 붕괴사고 장면인양 둔갑시킨 ’가짜 동영상‘이 여전히 유튜브·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서 나돌고 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뉴스매체 템포는 지난 10일(현지시간) 팩트체크 기획시리즈 ‘사실 또는 사기(Fact or Hoaks)’에서 ‘이것이 수십 명이 목숨을 앗아간 라오스 댐의 실제 비디오인가?’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템포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이 운영하는 인스턴트 메신저 ‘왓츠앱(WhatsApp)’에서 거대한 물살이 한 도시를 휩쓸고 있는 동영상 장면을 보여주는 비디오가 나돌고 있었다. 왓츠앱은 전세계 인구 10억 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는 메신저 어플리케이션이다.

문제의 비디오는 화면에서 엄청난 물사태로 도심 길거리의 차량들이 휩쓸려 가거나, 천연가스 저장시설(탱크)을 덮치고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자막에는 ‘한국기업이 건설한 라오스 아수포(Asuppo)의 발전소 댐이 무너졌다. 50억 입방미터(㎥)의 물사태가 도시를 강타했다. 수십명이 죽고 수백명이 집을 잃었다‘고 적혀 있다.

언급된 한국기업은 라오스댐 시공사인 SK건설로 2018년 붕괴사고 당시 댐 아래 마을로 쏟아져 내린 홍수로 최소 26명 사망자와 6000명 가량 이재민이 발생했다. 사고 지역은 농촌지역이었다.

그러나 실제 동영상 속의 모습은 아스팔트 차도와 도시정비가 잘 된 도심거리여서 라오스 농촌과는 확연히 구분됐다.
더욱이 영상 속 중간 장면에는 건물 위로 대피해 쓰나미 피해 현장을 캠코드로 직접 찍으며 얘기를 나누는 몇몇 사람들의 말소리는 분명히 일본어로 들려 동영상이라는 자막 제목과도 일치하지 않았다.

이 비디오는 왓츠앱뿐 아니라 유튜브에도 여전히 올라 있다. (해당 동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PfRli-PPvYw)

이 동영상의 아래 자막에는 인도네시아어로 ‘Proyek bendungan pembangkit listrik di Asuppo, Laos yg di bangun oleh perusahaan Korea Selatan,jebol’(한국기업이 건설한 라오스 아소포의 발전소 댐 프로젝트 붕괴)라는 제목이 달려있었다.

이달 6일에는 이슬람권 채널 ‘말하마 쿠브라(Malhamah Kubra)’가 해당 유튜브 동영상을 일부 개인이 업로드해 나돌았지만 현재는 삭제돼 사라졌다고 외신은 전했다.

유튜브, 왓츠앱에 나돌고 있는 라오스 댐 붕괴사고 모습을 담은 '가짜 동영상' 비디오의 한 장면. 화면 속 실제 모습은 2011년 동일본 쓰나미(지진해일) 때 미야기(宮城) 현 이시노마키(石卷) 시의 천연가스 탱크에 해일이 밀어닥치는 장면이다. 사진=유튜브이미지 확대보기
유튜브, 왓츠앱에 나돌고 있는 라오스 댐 붕괴사고 모습을 담은 '가짜 동영상' 비디오의 한 장면. 화면 속 실제 모습은 2011년 동일본 쓰나미(지진해일) 때 미야기(宮城) 현 이시노마키(石卷) 시의 천연가스 탱크에 해일이 밀어닥치는 장면이다. 사진=유튜브


템포는 자체 팩트체크팀의 조사를 통해 문제의 비디오가 지난 2012년 4월 30일 유튜브에서 유포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템포 팩트체크팀은 문제의 비디오를 유튜브에 올린 ’John9612 채널‘의 말을 빌어, 화면 속 장면이 다름아닌 2011년 3월 일어난 동일본 대지진 때 일본 미야기(宮城) 현 이시노마키(石卷) 시의 쓰나미(지진해일) 피해 모습이라고 결론지었다.

템포 측은 결론 근거로 유네스코(UNESCO) 국제쓰나미정보센터 공식 웹사이트, 미국우주항공국(NASA) 지구관측소 등에 올라온 2018년 3월 11일 이시노마키 일대의 쓰나미 보고서를 제시했다.

동일본 해안선에서 내륙쪽으로 5㎞ 떨어진 이시노마키 시는 10m 높이의 쓰나미 파도에 휩쓸리는 바람에 시내 주택과 건물 5만 개 가량 파손, 사망자 약 3000명의 피해를 입었다.

라오스 댐 붕괴사고 가짜 동영상이 돌고 있는 것과 관련, SK건설 관계자는 “2018년 사고 초기에도 동일본 지진 쓰나미, 외국 산사태 등을 댐 붕괴 장면으로 소개하는 가짜 동영상이 많이 나돌았다”고 말했다.

유튜버들이 자극적인 소재로 ‘좋아요’ 횟수를 늘리기 위해 동영상을 계속 퍼나르고 있어 개별 대응하기 힘들어 현재는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SK측은 설명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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