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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한화솔루션의 현명한 생존전략

남지완 기자

기사입력 : 2020-03-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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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완 기자
한화솔루션이 올해 2월 폴리실리콘 사업을 철수한다고 발표하자 곳곳에서 ‘태양광 산업 후퇴, 수직계열화 실패’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그러나 이는 생존을 위한 한화솔루션의 현명한 전략으로 보는 게 옳다.


태양광 산업은 폴리실리콘 생산, 잉곳, 웨이퍼, 셀 공정을 거쳐 태양광 모듈 생산으로 이뤄진다.

과거 한화솔루션은 잉곳과 웨이퍼를 제외한 모든 공정 과정을 직접 생산하고 관리했는데 이를 회사 경쟁력으로 여겼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태양광 모듈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의 생산 원가는 kg당 12~13달러(약 1만6000 원) 수준이지만 해외에서는 절반 수준인 8달러(약 1만 원)에 판매한다. 이러다 보니 폴리실리콘을 생산할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다.


인건비가 낮은 중국업체들이 폴리실리콘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업체는 폴리실리콘을 kg당 7달러(약 9000 원)에 생산한다.

한화솔루션이 이길 수 없는 '치킨게임'에서 일찌감치 손을 뗀 것은 현명한 선택이다. 한화솔루션 태양광 기술의 강점은 폴리실리콘 생산이 아니라 태양광 모듈 생산 기술력에 있다.

한화솔루션은 2018년부터 미니모듈을 출시해 좁은 면적에서 최대 용량의 태양광 발전소가 설치될 수 있도록 제품을 운영 중이다. 또한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발전이 주목받고 있는 독일 등 유럽 국가에서 에너지저장시스템(ESS)과 고효율 모듈이 결합된 주택용 태양광 설비 큐홈(Q.HOME)을 판매하고 있다.

게다가 한화솔루션은 국가별 고객 요구에 맞는 맞춤제품을 내놔 시장 공략을 가속화 하는 모습이다.

결국 한화솔루션의 핵심역량은 태양광 모듈을 수익성 있게 공급 할 수 있느냐 여부다.

폴리실리콘 공급과잉을 활용해 한화솔루션이 중국업체로부터 폴리실리콘을 값싸게 구입한 후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면 오히려 수익성이 좋아질 수도 있다.

기업이 수직계열화와 덩치 싸움에 집착하지 말고 회사 강점을 파악해 이를 적극 활용하는 사업전략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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