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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5만 원짜리 돈으로 서울을 덮으면?

이정선 기자

기사입력 : 2020-04-0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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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행정구역 지도

은행에서 갓 인출된 5만 원짜리 ‘고액권’의 크기는 154×68㎜다. 이를 가로, 세로로 100장 5억 원을 펼쳐놓으면 가로는 15.4m, 세로는 6.8m다. 물론 빳빳한 고액권이어야 빈틈없이 펼쳐놓을 수 있다. 인출한지 제법 된 ‘헌 돈’은 빈틈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5억 원을 면적으로 계산하면 15.4×6.8=104.72㎡다. ㎡가 제대로 와 닿지 않는 사람을 위해서 정부가 쓰지 말라고 하는 평수로 환산하면 자그마치 31.7평이다. ‘공유면적’을 제외한 31.7평짜리 아파트와 같은 면적이다. 서민들에게는 ‘꿈의 돈’이 되는 것이다.

10억 원은 그 5억 원의 2배다. 면적으로 따지면 104.72×2=209.44㎡다. 갑절로 넓어지게 된다.

1조 원은 그 10억 원의 또 1000배다. 다시 계산기를 두드려 보면 209.44×1000=20만9440㎡다. 6만3466평이다.

‘코로나 19’ 이전에는 수만 명의 집회가 이루어졌던 서울 광화문광장의 면적은 1만8840㎡, 5709평이다.

5만 원짜리 1조 원은 그 광화문광장을 빈틈없이 11번이나 덮을 수 있는 ‘엄청’ 큰돈이다. 그것도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여는 사람들이 방석 삼아 깔고 앉을 수 있을 만큼 두툼한 돈이다.

그렇다면, 정부가 ‘코로나19’ 충격으로 위기를 겪는 기업과 금융시장에 투입하겠다는 100조 원은 얼마나 넓을까.

100조 원은 1조 원에 다시 100을 곱해야 한다. 그 면적은 209,440×100=20,944,000㎡에 이르게 된다.

‘천만 단위’ 숫자는 헷갈릴 수밖에 없다. ㎡를 ㎢로 고치면 숫자가 좀 간단해질 수 있다.

1km는 1000m다. 1㎢는 1000×1000이니까 100만㎡다. 따라서 100조 원의 면적인 20,944,000㎡는 20.944㎢다.

광화문광장은 종로구에 있다. 종로구 면적은 23.91㎢다. 20.944㎢는 그 넓은 종로구 전체를 얼추 채울 수 있는 돈이다. 대한민국 권력의 심장부인 청와대에서 서민들이 지하철을 갈아타는 종로3가역을 포함, ‘무지 넓은 지역’을 모두 ‘돈 천지’로 만들 수 있는 돈이다.

그런데, 미국은 그 100조 원의 27배나 되는 돈을 풀겠다고 했다. 코로나 19에 대응하기 위한 경기부양 패키지 법안으로 2조2000억 달러를 풀겠다는 것이다. 우수리를 떼고 우리 돈으로 대충 2700조 원이다.

서울시의 전체 면적은 605.24㎢다. 종로구 면적 23.91㎢의 25.3배다.

따라서 미국이 풀겠다는 2조2000억 달러는 우리 돈으로 서울시 전체를 가득 채우고도 조금 남을 만큼 어마어마한 돈이 아닐 수 없다.

5만 원짜리 돈이 아닌, 1만 원짜리 소액권(?)으로 덮으면 어떨까. 당연히 5배 면적을 덮을 수 있다.

미국뿐 아니다. 세계 각국이 돈을 풀고 있다. 주요 20개국(G20)이 풀겠다는 돈만 5조 달러에 이르고 있다. 이렇게 풀고도 부족하면 아마도 더 찍어낼 것이다. 우리도 어쩌면 다르지 않을 수 있다.

‘코로나’는 ‘돈 먹는 하마’ 노릇을 톡톡하게 하고 있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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