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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리포트] 코로나 전국확산 시작…교민사회 불안 증폭

열악한 의료시설 뚫리며 확산 일파만파...계엄령 준하는 전시체제 돌입

응웬 기자

기사입력 : 2020-03-31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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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코로나19 확진자가 최근 급속히 증가해 총 203명으로 늘어났다.
베트남의 코로나19확진자가 총 203건으로 증가했다. 30일 오후 6시 코로나19 검사결과 양성으로 확인된 15건이 추가됐다. 특히 오후에 발표된 9건 중 8건이 하노이 백 마이(Bach Mai)병원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노이시 당국은 향후 며칠 간이 최대 고비로 판단하고 있다. 백 마이 병원으로부터 코로나 감염이 확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 '백 마이'發, 코로나 전국확산 시작되나
백 마이 병원은 쉽게 말해 베트남의 국립병원이다. 의료체계가 좋지 않은 베트남에서 그나마 일반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병원인 셈이다. 하루에도 수천명이 백 마이 병원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여기에서부터 확산이 시작되고 있다. 아무리 베트남의 국립병원이라고 해도 시설 자체가 좋지 않기 때문에 이미 병원 자체가 코로나 진원지처럼 오염됐을 가능성이 크다. 그 가능성이 높은것이 쭝 신(Truong Sinh)이라는 음식과 물을 병원에 배달하는 업체 직원들 6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병원내에서 돌아만 다녀도 확진을 받은 것이다.

문제는 이들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지난 3월 19일 백 마이 병원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이 나오자 병원측에서 3월 20일 이후 치료 중인 환자 5113명을 각 성과 시에 분산해 이송했다. 이 조치는 결국 바이러스 전파를 확산시키는 결과가 되고 있다. 특히나 백 마이 병원은 중환자를 수용하고 있으며 봉쇄 이전 매일 수천 명이 검진을 비롯해 환자를 만나러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백 마이 병원에서 확진된 86번 간호사는 3월 9일부터 14일 간 HIV 환자 2000명을 대상으로 약품을 배분했다. 병원의 각 과에 물을 제공하러 돌아다닌 직원 23명 중에서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또 양성 판정이 발생한 2명 중에서 1명은 신경과에 방문하였으며, 해당과에서 확진자 2명이 나왔다. 이 병원에서 확진받은 170번 확진자가 5번 방문한 병원 구내 식당은 평일 하루 약 600~700여명, 주말 하루 약 250여 명이 이용하는 곳으로 알려졌으며 거기에 2000 ~3000여명의 학생과 인턴들도 식사하는 장소다. 그 외 병원 주방에서 일일 병원 관계자 5000~6000여 명을 대상으로 배식을 하고 있다.


한국의 대구, 이탈리아 롬바디(Lombardy), 미국 뉴욕(New York)의 병원 등 코로나가 급속히 확산됐던 주요 3곳보다 베트남의 백 마이 병원이 규모나 현지의 의료체계 등을 감안했을 때 더욱 감염확산이 클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병원을 왕래하는 환자. 방문자 수가 많으며 또 해당 방문자들이 분산하여 곳곳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중국의 코로나 진원지로 알려진 우한 주민들이 설 전에 감염된 상태로 분산하여 여러 곳에 돌아다닌 것으로 비교 연상되고 있다.

■ 계엄령에 준하는 전시체제 돌입

베트남의 응웬 쑤언 푹 총리는 30일 오후 코로나19가 전국적인 확산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고 공식 선포했다. 아직까지 하노이나 호찌민 시에 대해 봉쇄하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지만 코로나19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업무를 제외하고는 모든 국민이 집에 머물러 있어야 하고 거리에 나오면 안되다고 강조했다.

특히, 사회적인 거리두기를 실현하고, 지역단위 자체격리를 생활화 하기 위해서 모든 대중교통수단을 일시적으로 운행중단하고, 거리를 이동하는 개인차량들의 이동도 최소화 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존격리시설과 함께 추가적인 새로운 격리시설을 확보하고, 추후에 백 마이 병원과 같은 의료시스템이 뚫리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의료진과 환자들의 엄격한 검역체계를 확보해 비상시 응급환자가 사망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또 국민들의 생활과 관련된 필수적인 생필품의 공급 안정성 확보와 가격을 안정시킬것을 주문했다.

푹 총리는 베트남 주요 5개 도시의 아파트, 고층 건물, 오피스, 시장, 병원, 교통 거점 등 감염 위기가 높은 구역에 촉각을 곤두세워 지역 특성에 맞춰 방역을 강화하도록 했다. 방역 긴급상황, 계엄령 조치 등 모든 상황에서 즉시 대처가 가능하도록 인원, 수단, 야전 병원, 식품 자원 등의 조건을 마련하라고 요청했다. 그 외 각 지역 당국에서 가가호호 검문, 주민 대상의 의료신고 요청, 감염 가능성이 있는 자들을 대상으로 엄격히 감시하며, 도시에서 활동 중인 근로자 대상의 안정적 사회 생활을 보장하는 방안책을 준비하라고 요구했다.

하노이와 호찌민 시등 주요 2개 도시 당국은 총리가 지역 사태의 적절한 방역 방안을 마련하며 시 전체를 봉쇄할 경우까지 대비할 것을 지시했으며 특히 시민들을 대상으로 식품과 각종 자원들에 대한 보장책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하노이와 호찌민 시에서는 대중교통을 비롯해 9인승 이상의 승합차에 대한 운행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그리고 필수적인 용품을 판매하는 마트나 주유소, 병원, 은행 등 일부시설을 제외하고는 오는 4월 15일까지 모든 상점을 일시적으로 폐쇄했다.


■ 불안에 떠는 교민사회

베트남의 코로나19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공식 3단계에 돌입하자 교민사회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교민들을 대상으로 영업하던 식당을 비롯한 대부분의 가게들이 영업을 정지하면서 많은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은 물론 열악한 베트남의 의료체계를 믿지 못해 코로나에 확산추세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베트남 정부의 발표에 대한 신뢰가 없기 때문에 알려진 것보다 사태가 더욱 심각할 것이란 생각 때문이다. 교민들 대부분은 확산세가 지속될 경우 전세기 등 한국으로 향하는 여러가지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하노이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한 교민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요즘은 코로나에 걸린다고 해도 베트남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 자체가 더욱 불안하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주변에 한국사람들 대부분은 현지의 의료체계에 대해 믿음이 없다. 현지 정부가 발표하는 것도 사실 일부이며, SNS를 통해 올라오는 사실을 확인해 보면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다낭에서는 한인회를 중심으로 이미 전세기 신청을 받고 있다고 들었다. 하노이도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한국행을 고민해봐야 하는 시점이다"고 말했다.


응웬 티 홍 행 글로벌이코노믹 베트남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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