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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외신 "한화생명 영업 악화로 주가 '동전주' 전락"

이보라 기자

기사입력 : 2020-03-31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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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63빌딩 한화생명 본사. 사진=한화생명
전 세계 보험사들이 투자수익 증발로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한국의 보험사들도 큰 타격을 받았다. 국내 2위의 생명보험사 한화생명의 주가는 동전주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31일 싱가포르 더 스트레이츠타임즈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64%나 하락했다. 장부가 대비 현재가치는 0.1배에 불과해 유럽 보험사들의 평균치인 0.8배, 미국 보험사들의 평균치인 0.9배에 그쳤다.

한화생명은 다른 보험사들과 함께 20년 전에 장기 고정금리 상품을 투자자들에게 팔았는데 이는 현재 유지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1년까지의 연평균 6%의 수익률을 제공했으며 이 같은 고금리 확정형 상품은 한국 보험사 제품의 약 40%를 차지한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화생명에 큰 부담을 주고 있는 것이다.

한화생명은 총자산 121조 원 중 29%를 국내외 자산에 투자해 최대 허용액인 30%에 육박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에 397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성과가 좋지 않았다.


임준환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화생명이 특히 경쟁사들보다 더 악화되는 이유는 최근 해외투자를 늘리고 외화위험을 회피하는 데 더 많은 손실을 입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국내 보험사들이 외환시장에서 통화에 의존하는 것은 싸지 않다”며 “헤지 기술이 좋은 인재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모든 보험사들과 마찬가지로 한국 기업들은 장기 부채에 걸맞은 장기 만기 자산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화그룹은 이달 초 발표한 2019년 재무보고서에서 보험상품과 투자포트폴리오의 불일치로 인한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한국 국채와 같은 장기자산을 늘리고 변동금리 상품 판매를 관리하고 있다”며 “자산부채관리전략을 총괄하는 리스크관리위원회도 두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0.75%로 낮추고 양적완화 방식을 채택한 것은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또 다른 주요 장애물은 2023년에 시행될 IFRS17(새 국제회계기준)의 변경으로 모든 보험사가 최초 이자율이 아닌 현행 이자율로 부채를 평가하도록 요구하는 것이다. 지금과 같은 저금리 상황에서 IFRS17이 도입되면 보험사는 자산보다 부채 가치가 더 커져 순자산이 줄어든다.


최광욱 J&J자산운용 대표는 “그들은 IFRS17의 새로운 회계규칙을 준수하기 위해 대규모로 새로운 주식을 발행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보험연구원은 2020년 신규 생명보험 상품 판매가 4년 연속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20년 전 일본의 위기를 연상시킨다. 일본 생보사들은 수년 전에 판매된 보험에 대한 보장된 수익을 지불하다가 결국 파산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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