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검색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의 신(神)의 한수...비메모리 분야에서 심봤다

SK하이닉스, 메그나칩반도체 파운드리 부문 5300억원에 사들여...지난해 비메모리사업 매출 1.5배 늘어

오만학 기자

기사입력 : 2020-04-06 06:10

center
SK하이닉스 공장 전경.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그동안 '메모리 집중' 전략을 고수해 오던 SK하이닉스가 최근 비(非)메모리 분야에서 위력을 발휘해 명실상부한 최정상급 종합 반도체 기업으로 거듭난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분야에만 의존하지 않고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비메모리 시장에서 매출을 크게 늘리는 등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는 투자 원칙을 적극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평소 '편식으로는 지속 성장이 어렵다'고 주장해온 이석희(55) 대표의 경영철학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SK하이닉스, 메그나칩반도체 파운드리 부문 인수

국내 반도체 업체 매그나칩반도체는 지난달 31일 자사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문과 청주 8인치(200mm 웨이퍼) 공장을 SK하이닉스 등이 출자한 특수목적회사(SPC)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매각대금은 총 4억3500만 달러(5300억 원)이다.

매그나칩반도체는 파운드리 사업 부문 외에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구동칩과 전력반도체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향후 미래 성장성이 높은 분야에 집중하기 위해 파운드리 부문을 매각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의 매그나칩반도체 인수를 두고 시장에서는 '하이닉스가 본격적으로 비메모리 분야에도 눈을 돌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04년 당시 SK하이닉스의 전신인 하이닉스반도체는 메모리 반도체 사업 집중을 위해 매그나칩반도체를 정리했다.

이후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사업인 D램과 낸드플래시 중심 회사로 탈바꿈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플래시 사업이 회사 전체 사업의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메모리 분야에 편중된 구조를 갖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지난해 4월 '비전2030' 계획을 발표해 비메모리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가운데에서도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집중' 전략을 고수해왔다.

left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 사진=뉴시스

◇시장성 높은 非메모리…거스를 수 없는 대세

그러나 SK하이닉스는 지난 2018년 말부터 계속되고 있는 D램 가격 급락에 지난해 실적이 타격을 입자 비메모리 분야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2018년에 비해 87% 폭락한 2조7127억 원에 그치며 메모리 시장 부진의 고배를 마셨다.

이와 함께 최근 5세대(5G) 이동통신,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기술이 잇따라 등장해 시스템 반도체 등 비메모리 분야 시장성이 밝은 것도 SK하이닉스가 비메모리에 눈을 돌리게 된 결정적인 이유다.

업계는 오는 2022년 전 세계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가 300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SK하이닉스가 최근 발표한 '2019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D램 매출은 2018년 대비 37% 감소했지만 비메모리 사업은 같은 기간 대비 1.5배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부까지 비메모리 육성에 적극 나설 만큼 비메모리 투자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면서 "미래 전망이 밝은 비메모리 분야에서도 우리 기업 성과가 나타나 진정한 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

케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