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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서울시장의 ‘공원 철학’

이정선 기자

기사입력 : 2020-04-0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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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자료사진=뉴시스
서울 시내의 공원이 2018년 현재 2837개에 달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오세훈 전 시장 때였던 2008년 말에 2465개였는데, 10년 사이에 372개나 늘어난 것이다.


공원의 면적은 168.37㎢로 서울시 전체 면적605.02㎢의 27.8%에 이르고 있다고 했다. 서울의 1인당 생활권 공원 면적도 2004년 4.64㎡→ 2016년 5.34㎡→ 2017년 5.42㎡→ 2018년에는 5.49㎡로 넓어졌다고 한다.

돌이켜보면, 서울시는 공원을 ‘엄청’ 늘렸다. 박원순 시장은 지난 2013년 시내 어디에서나 ‘10분 안에 공원’을 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푸른 도시 선포식’을 가졌다.

그 ‘10분 내 공원’은 1년 전인 2012년 1월에도 발표됐던 것이었다. 당시 서울시는 2014년까지 공원이 없는 지역에 걸어서 10분이면 갈 수 있는 공원 28개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었는데, 1년 만에 거의 같은 발표를 또 하고 있었다. 이를테면, ‘재탕’ 발표였다. 서울시는 “공원 소외지역에 작은 동네공원을 만들면 주민 휴식공간은 물론 마을공동체의 중심 공간 기능을 겸할 수 있다는 것이 박 시장의 철학”이라고 했었다.


하지만, ‘박 시장의 철학’이라던 ‘10분 내 공원’은 오 전 시장 때에도 비슷한 게 있었다. 오 전 시장 재임 때였던 2011년 3월 서울시가 ‘공원도시 서울 프로젝트’라는 것을 추진한다고 한 것이다. ‘내 집 앞 5분 거리’에서도 쾌적한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도심 곳곳에 남아 있는 녹지 공간을 발굴해서 기존 녹지 공간과 연결하고 가꾸는 프로젝트라는 발표였다. 박 시장은 ‘10분 내’, 오 전 시장은 ‘집 앞 5분’이었다.

서울시는 공원의 ‘홍보’도 요란했다. 장마철에 장맛비가 쏟아지고 있는데도, 비 오는 날 가볼 만한 공원을 소개한 적도 있다.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서 비가 내려도 질척거리지 않는다는 홍보였다. 난지한강공원 캠핑장은 텐트 속에서 빗소리를 들을 수 있다며 권장하기도 했다.

이 ‘집 앞 5분’이 생활체육시설에도 적용되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달 발표한 생활체육시설 조성 계획이다.

오는 2023년까지 4037억 원을 들여 ‘집 앞 5분 거리’ 생활체육시설 460개를 만들 것이라는 발표였다. ‘걸어서 최대 5분 거리’에 집중 배치되기 때문에 기존의 18.8분보다 접근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걸어서 10분’ 얘기도 또 나오고 있다. 이번에는 ‘3기 신도시 마스터플랜’이다.

지하철 등 광역교통수단과 ‘걸어서 10분 이내’ 거리에 주거단지를 배치하고, 친환경 생태녹지와 자율주행도로 등 각종 스마트도시 기술이 대거 적용되는 플랜이라고 했다. 그중에서도 인천 계양지구에는 ‘걸어서 8분’ 이내에 S-BRT라는 것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는 발표였다.

이렇게 ‘5분’, ‘10분’, ‘8분’이 잇따르고 있다. 그렇지만 편하게 되었다는 국민이 얼마나 많을 것인지도 파악해볼 일이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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