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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칼럼] 식량위기가 다가오고 있다

노봉수 기자

기사입력 : 2020-04-0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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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봉수 서울여대 명예교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퍼지며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러시아, 우크라이나, 중국에 이어 베트남, 캄보디아도 밀, 쌀 등을 비롯한 먹을거리 수출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또 국제식량기구는 신종 코로나가 세계적으로 만연하면서 노동력 부족사태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식량 공급망이 차단되는 일들이 발생하여 일부 국가와 지역의 식량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가 글로벌 식량 공급 체계에 미치는 영향을 신속하게 차단하지 않으면 식량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진단이다. 국가 간의 문제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코로나19가 더욱 악화하여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확대된다면 우리의 배달 유통시스템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은 뻔하다. 또 농업 분야의 노동력은 고령화되어 많은 부분을 외국인 노동자들이 메워 주고 있었지만, 이들 중 상당수가 출국했고 쉽게 돌아올 수 있는 형편도 아니다. 올해 파종이나 모내기 그리고 수확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을는지 걱정이 앞선다.

코로나19 만이 아니라 수천억 마리의 메뚜기 파동이 다가오고 있고 백두산과 후지산도 폭발하기 직전의 상태에 도달하여 가까운 시일에 대폭발이 예상된다. 옐로우스톤 근처의 아이다호 주에서 커다란 지진이 얼마 전 발생했다. 대규모 마그마가 지하에서 꿈틀거리고 있는 미국의 옐로우스톤 국립공원 일대의 대규모 화산폭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런 대폭발이 일어나면 전 세계가 수년간 농사를 짓기 어려워지고 원상 복귀되는 데에도 상당한 기간이 요구되고 있어 식량위기 문제는 한 번의 사건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여기에 중국의 산샤댐마저 무너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많은 양의 식량을 이곳 양쯔강 유역일대에서 생산하여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우리로서는 더욱 어려운 위기에 빠질 수밖에 없다.


성경에 나오는 요셉의 이야기처럼 7년간의 풍작과 7년간의 흉년이 찾아오니 이를 대비해야 한다는 꿈의 해몽처럼 이제 우리도 7년의 흉년을 앞두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우리나라의 식량 자급률이 25%도 안 되고 가축들의 사료 자급률까지 고려한다면 우리의 식량자급률은 10%도 안 되는 실정이라 하니 장기적인 관점에서 식량을 비축하고 위기에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 가운데 쌀이 지금 조금 남아돈다고 수출하느라 여념이 없는데 좀 더 미래를 보고 이를 자제해야 한다. 우리의 자급식량은 부족한 상태고 밀의 수입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 쌀로 대체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과잉으로 생산된 양파, 마늘, 감자를 비롯하여 우유 등은 밭을 엎어버리거나 하수구에 그냥 버리면서 농민들은 한숨을 쉬기도 하였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국가가 나서서 창고를 확보하고 이들 농산물을 가공 처리하여 수년간 저장이 가능한 소재로 개발하고 농산물을 장기 저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화산재에 의한 피해는 전 세계적으로 기후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빙하기처럼 햇빛을 보기 어려운 여건에서도 채소를 재배하여 먹을 수 있는 식량을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실내식물농장과 더불어 가정별로 운영할 수 있는 가정팜 공장도 보급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국가가 나서서 장기적인 계획 아래에 하나씩 준비해 나아가야 하며 여기에는 기술적인 우위와 가격 경쟁력을 갖춘 대기업도 참여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단순히 경제논리로 판단할 수 없는 생존의 문제로 보아야 문제해결이 가능하리라 여겨진다.

식량위기는 이제 우리 인류의 위기로 다가오고 있으며 코로나19에서 보여준 것처럼 우리나라가 앞장서 준비하여 미래에는 식량자원의 도움이 필요한 여러 국가들에게도 나누어 줄 수 있는 그런 모습을 기대해 본다.


노봉수 서울여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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