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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칼럼] 훌륭한 전략보단 훌륭한 실행이 필요하다

강송희 플랜비디자인 컨설턴트

기사입력 : 2020-04-08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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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송희 플랜비디자인 컨설턴트
한국경제연구원은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비교적 단기간(6개월 이내)에 진정되어도 국내 대기업의 올해 매출액과 수출액은 각각 평균 3.3%, 5.1% 감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바이러스 전쟁 속에 크고 작은 조직들은 저마다 살아남기 위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 구조조정, 사업 매각, 폐점 등이 가장 흔한 대안이지만 이는 혜안이 되지 못한다. 기업평판, 비즈니스 모델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전략, 위기관리는 경영적인 측면과 아울러 조직문화, 영업 및 마케팅 등 다양한 측면에서 혁신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원격 업무 프로세스 혁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언택트, 성과지향문화 등을 기조로 삼아 TF(태스크포스)를 운영하는 기업들도 있다.


문제는 이 전략의 ‘실행’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2007년 미국 포춘지 조사에 의하면 수립한 전략을 제대로 실행하고 있는 기업은 10% 미만이라고 한다. 그리고 2016년에 글로벌 컨설팅기업인 PwC에서 실시한 조사에서도 전략 수립과 실행에 모두 능한 리더는 전체의 8%에 불과하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즉, 실행의 중요성에 비해 리더들의 수행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이다.

필자도 그간 컨설팅 프로젝트를 하면서 여러 보고서를 고객에게 전달했다. 그러나 여기서 나온 전략이나 제언이 그저 종이 위에만 머무르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도 책장 안에 고이 ‘전시’되어 있지 않을까 싶다. 이처럼, 리더에게 가장 어려운 일은 ‘전략의 실행’이다. 때문에 실패한 기업의 문제는 전략의 부실이 아니라 실행이 부실한 탓이라고 얘기한다.

아무리 좋은 전략도 ‘실행’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다. 어떻게 하면 전략을 ‘실행’할 수 있을까? 2005년 맥킨스와 스틸의 조사 결과, 전략 실행의 실패 원인 상위 3가지는 (1)자원의 잘못된 분배 또는 부재, (2)전략 커뮤니케이션의 실패, (3)실행에 필요한 행동들의 불명확한 정의이다. 이를 바탕으로 봤을 때, 전략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중요 키워드는 구성원의 ‘참여’, ‘이해와 공감’, ‘커뮤니케이션’이다.

첫째, 전략 수립 과정에서 실행을 담당할 구성원의 참여를 최대한 높여야 한다. 최종 전략 보고서만 전달한 기관보다 워크숍을 통해 여러 임직원이 전략을 발전시키고 결과물을 공유한 기관이 실행력에 큰 차이를 보였다. 작은 의견이라도 내 의견이 반영됐다는 느낌은 구성원의 관심과 몰입도를 높였기 때문이다. 높은 관심과 몰입도를 바탕으로 전략과 연계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였으며, 부서 및 개인의 역할 이해도도 높았다.

둘째, 구성원들의 이해와 공감이다. 회사의 전략 자체뿐만 아니라 회사의 성공에 전략이 왜 중요한지, 전략 실행에 필요한 행동은 무엇인지 전 직원이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모든 사람이 같은 생각을 공유해야 전체 회사가 하나의 팀처럼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셋째, 공개적이고,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이다. 전략의 실제적 효과를 위해 전략과 관련된 모든 이슈를 공개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 특히 조직 내 각 사업 단위에 기업의 자원을 어떻게 배분할지를 세부적으로 정하고, 업무 역할과 그에 따른 자원 배정 관련 명확하고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좋은 전략을 수립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전략 자체가 목표가 아니다. 이를 실행해서 제대로 성과를 내는 것이 더욱 더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수십 명의 상위 직급자들만 이해하고, 만든 A+ 전략보다도 구성원들이 참여하고, 모두에게 공유된 B+ 수준의 평범한 전략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구성원들이 참여하고, 공감하며, 이해할 수 있는 전략이었을 때 실행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코로나발 위기상황, 그 어느 때보다 훌륭한 전략 그리고 훌륭한 실행이 필요하다.

“전략이든 플랜이든 실행에 옮기지 않으면 한 장의 종이에 불과하다.”( 짐 브로드헤드 FPL 그룹 전 CEO)


강송희 플랜비디자인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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