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업계에 따르면 2분기 경제지표는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하락할 전망이다. 증권가는 4월 경제지표 부진과 2분기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기업실적도 큰 폭으로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가는 지난 3월 한 달 동안 글로벌 경기침체, 신용불안을 상당부분 선반영했다”고 말했다.
변곡점에서 주가보다 실적이 후행할 수 있다는 게 이 연구원의 진단이다.
그는 “과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되었을 때 주식시장은 저점을 형성하고 상승반전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코로나19 여파로 기업실적이 추가로 하향조정되더라도 이미 30% 이상 급락을 경험한 증시에 충격변수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2분기 유동성장세가 되풀이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금융위기 충격에 노출된 2009년에 코스피가 박스권(01~02월) 이후 유동성(3~6월)과 실적(7~9월) 장세가 나타났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은행은 이미 대규모 기업어음(CP), 자산유동화증권(ABS), 회사채 매입정책을 발표했다"며 "2분기에 유동성 장세가 연출될 가능성도 열어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관전포인트는 외국인 투자자의 귀환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 3월 5일부터 6일까지 23거래일째 '팔자'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3월 한달동안 순매도규모는 12조5000억 원에 이른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순매도는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의 확산 탓”이라며 “외국인 매도에 달러 확보가 영향을 미쳤는데, 미 연준이 무제한 달러공급을 확약한 이후 달러확보 경쟁이 사실상 멈춰 2분기 말이나 3분기 초쯤에는 순매수로 본격전환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