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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주일 독일대사관 “일본 코로나19 대응 못믿어” 자국민에 메일로 잇단 경고

김경수 기자

기사입력 : 2020-04-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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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우에노 공원에서 코로나19 위기감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람이 마스크를 끼고 벚꽃놀이를 즐기고 있다.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 급증의 가능성과 대규모 검사를 하지 않는 일본 정부의 방침에 대해 지난주 주일미국대사관이 자국민에 대해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이에 앞서 3월 말 주일독일대사관도 똑같이 통보를 한 바 있다.

‘겨레의 편지’라는 이름이 붙은 이 일련의 연락은 재일 독일인에게 메일로 전달되며 온라인으로도 열람할 수 있다. 최신 감염상황, 항공편의 혼란이나 이동 제한 등에 대한 주의 환기가 목적으로, 같은 편지는 주일 독일대사관뿐만 아니라 방콕이나 나이로비 등의 독일대사관에서도 발행되고 있다. 그중 재일 독일대사관의 7통째 편지의 한 구절에 독일 언론의 평가가 눈에 띈다.

■ 일본 감염 리스크 “진지하게 평가할 수 없다”


문제의 한 구절은 3월 24일 자 ‘겨레의 편지’ 7호로 그중에는 “일본에 있어서 감염 리스크를 진지하게 평가할 수 없다. 실행된 검사 수가 적기 때문에 상당한 규모의 미보고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 부분이다. 게다가 검사가 중증인 사람이나, 감염자와의 접촉이 의심되는 사람으로 한정되어 있다는 것도 우려하고 있다. 이러한 지적은 26 일자 제8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독일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신문 중 하나인 ‘디 벨트’는 독일 외교관에 의한 비외교적 성명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 편지를 언급하며 역시 일본에서 감염자 수 발표에 큰 의혹을 제기했다.

그 근거로 팬데믹이 시작됐다고 여겨지는 중국보다 지리적, 경제적으로 일본보다 훨씬 먼 나라인 아일랜드, 이스라엘, 룩셈부르크 등에서의 감염자 수보다 훨씬 적다는 것, 그리고 이 숫자가 인구에 대비해 놀랄 정도로 적다는 것, 더욱이 고도의 의료시스템을 가진 나라에 비해 사망률이 너무 높은 것 등을 열거하며 일본에서 유효한 검사가 거의 실시되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통계가 반드시 진실이거나 완전하지 않으며 팬데믹을 현장에서 견뎌내는 독일 외교관들이 그렇게 생각한 것이 이 비외교적 발언의 원인이라고 결론짓고 있다.

■ 광범위한 검사 실시가 사망률 저하의 열쇠

하지만 일본 외교당국은 이 편지는 대개 대사관이 자국민에게 보내는 일반적인 주의 환기이며 ‘디 벨트’가 다소 심각하게 읽은 것 같다고 평가하며, 재독 일본인도 일본 대사관으로부터 정기적으로 이런 종류의 전달을 받는다고 반박했다.


독일은 6일 현재 감염자 수가 세계 4위임에도 불구하고 사망률이 낮아 미국과 유럽으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지만, 그 근저에는 큰 폭의 검사 실시가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 따라서 일본처럼 검사가 한정된 상황은 매우 위험해 보이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디 벨트’는 “하계올림픽이 올해 개최되기로 예정되면서 (일본은) 최고의 상태로 세계에 자신을 소개하고 싶었다. 그런 까닭에 정부는 오랫동안의 꿈을 포기하고 올림픽을 연기하는 것을 주저했다”고 지적한 뒤 “아베 정권의 리더십은 충분한가? 정부가 문제에 대해 과소평가하고 있지 않은가? 9년 전의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사고 이래 일본인들의 정권에 대한 신뢰가 하락하고 있지 않은가?”라고 묻고 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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