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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해운동맹 ‘2M’·’디 얼라이언스‘ 운항노선 줄인다

해운업 불황 탓...HMM, 경기침체 맞서 선단 규모 확대해 영향력 넓혀

남지완 기자

기사입력 : 2020-04-09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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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옛 현대상선)의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이 정박 중이다. 사진=현대상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3대 해운동맹 가운데 2곳인 ‘2M’과 ‘디 얼라이언스’가 운항노선을 줄인다.


해운동맹 소속 선사들이 선단 규모를 축소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1위 컨테이너 선사 HMM(옛 현대상선)은 오히려 선단 규모를 늘려 해운업계 영향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로이터 등 외신은 세계 1위선사 머스크(덴마크)와 2위선사 MSC(스위스)의 해운동맹 2M이 운영하고 있는 서비스 항로를 감축한다고 8일 보도했다.

2M이 감축한 항로는 아시아-북유럽(AE2) 노선과 아시아-지중해(AE2) 노선으로 선박 약 40척 운항이 중단됐다. 2M 운항 서비스 가운데 노선 약 20%가 운영을 멈춘 것이다.

이 뿐 아니라 올해 머스크와 MSC는 신조 컨테이너선 발주도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팍로이드(독일), ONE(일본), 양밍(대만), HMM(한국) 선사들로 구성된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도 노선 축소가 이어지고 있다.

‘하팍 로이드’이 이달 초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아시아-북유럽(FE2, FE3, FE4) 노선, 아시아-지중해(MD1, MD2, MD3)노선, 태평양횡단(E3) 노선, 대서양횡단(AL1, AL2, AL4, AL5) 노선 등이 잠정 중단된다. 다만 아직까지 HMM은 모든 노선에 협력하고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큰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각 해운동맹들이 운항 노선을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HMM은 이달부터 2만4000TEU (길이 20피트(약 6.09m) 컨테이너 단위) 급 컨테이너선을 순차적으로 인도 받는다. 2만4000TEU 급 컨테이너선은 2만4000개 컨테이너를 운송할 수 있는 선박 규모라는 뜻이다. 인도 받는 선박은 총 20척으로 내년까지 꾸준히 인도 될 예정이다.

일부에서는 “해운업이 침체기인 상황에서 HMM의 공격경영이 무리한 선박 증대가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경기가 좋지 않을 때 선단 규모를 증가시키는 전략이 오히려 효율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2008년 세계 금융 위기가 도래 했을 당시 국내 선사들은 신조선 확보에 집중하지 않았으나 머스크와 MSC는 신조선 확보에 열을 올렸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덩치를 키워 2008~2019년 해운업 1, 2위를 굳건히 지켰고 당시 신조 물량을 확보하지 못했던 한진해운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다만 현재 머스크와 MSC는 보유하고 있는 컨테이너선 규모가 400만 TEU에 육박하기 때문에 더 이상 규모를 증가시키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HMM으로서는 코로나19가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HMM이 인도 받는 컨테이너선은 2018년부터 국내 조선사와 계약해 건조돼온 선박이기 때문에 당장 큰 비용이 지출되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HMM으로서는 자금 부담이 크지 않은 가운데 '덩치 키우기'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가 잠잠해진 후 급격한 물동량 증가가 예상된다”며 “증가한 물동량에 HMM이 적극 나선다면 디 얼라이언스 동맹 내에서도 입지가 상승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앞으로 인도 받을 선박이 추가돼 HMM이 100만 TEU 선단(현 약 45만 TEU 선단 보유)을 확보하면 전세계 해운업 시장에서 영향력이 상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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