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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픈커넥트' 홍보…SKB·KT "망 사용료부터 내라"

넷플릭스 "캐시서버 설치해 새벽 콘텐츠 전송해 효율성↑…'윈윈' 프로그램 "
SKB· KT "국내 트래픽 과부화와 별개의 문제…회선비용은 통신사가 부담"

박수현 기자

기사입력 : 2020-04-0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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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관련 이미지.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넷플릭스가 자사의 ‘오픈 커넥트’ 프로그램 홍보에 나서자 통신업계에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오픈 커넥트’는 스트리밍 영상 콘텐츠 소비 증가로 트래픽 과부하에 부담을 느끼는 인터넷 공급 사업자(ISP)를 위한 넷플릭스의 지원책이다.


오픈 커넥트는 지난 2012년부터 넷플릭스가 시행 중인 캐시서버(CDN) 구축·운영 프로그램을 말한다. 넷플릭스는 이를 ‘새벽 콘텐츠 배송’이라고 설명한다. 전 세계 국가에 서버를 모두 설치할 순 없으니, 각 지역에 ‘캐시서버’를 설치한 후 트래픽 양이 적은 새벽에 인기 있는 콘텐츠들을 미리 저장해 두는 시스템이다. 이렇게 하면 이용자들이 가까운 거리에 있는 콘텐츠를 소비하게 되므로 트래픽 과부하 방지, 영상 속도 증가, 데이터 비용 절감 등을 할 수 있다고 넷플릭스는 설명한다.

또 넷플릭스는 페이스북, 구글 등 타사 캐시서버 서비스보다 자사의 프로그램이 더 강점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한다. 플랫폼 특성상 ‘한 방향’으로 콘텐츠가 전송돼 트래픽 관리에 용이하고, 넷플릭스 플랫폼 특성상 국가별로 인기 있는 콘텐츠를 예측해 망 관리에 더욱 효과가 크다는 이유다. 국내 기업 중에서도 LG유플러스와 딜라이브가 넷플릭스의 오픈커넥트를 적용하고 있다.


반면 오픈 커넥트 정책에 통신사들은 반발한다. 캐시서버 설치가 국내 트래픽 증가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므로, 별도의 망 사용료를 지불한는 것이 맞다는 논리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캐시서버를 미국 본토에서 콘텐츠를 가져오는 것은 유리할 수 있지만, 국내 이용자들이 콘텐츠를 볼 때 발생되는 트래픽에 대한 부분은 여전히 고려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이는 해외 본토에서 영상 콘텐츠를 캐시서버에 저장하는 것까지만 지원해주는 것이지, 이용자들이 콘텐츠를 즐기면서 발생하는 트래픽에 대한 관리 책임, 비용과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또 캐시서버 설치 이후 운영비용과 회선비용은 통신사가 부담한다. 이 관계자는 “넷플릭스 역시 국내 네이버, 카카오 등과 마찬가지로 트래픽에 대한 망 사용료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11월 방송통신위원회에 넷플릭스와 망 사용료 관련 중재를 신청한 상황이다. 당시 SK브로드밴드는 “넷플릭스와 망 사용 관련 협상을 9차례 진행했지만, 진척이 나지 않아 중재를 신청했다”고 말했다. 현재 SK브로드밴드와 KT는 트래픽 과부하 관련 넷플릭스의 지원책인 ‘오픈커넥트’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그러다보니 연초에 일부 넷플릭스 이용자 사이에서 SK브로드밴드 망을 통해 넷플릭스 시청시 영상 속도 저하 등이 일어나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SK브로드밴드 측은 “넷플릭스 가입자 증대로 인해 이미 3차례나 해외 망 증설을 한 상황이며, 앞으로도 1~2차례 더 증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망 증설에 대한 비용은 통신사가 모두 부담하고 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ISP 측은 콘텐츠 전송에 드는 비용 분담을 위해 CP 역시 망 이용료를 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SK브로드밴드가 낸 중재 신청서에 대해 방통위는 상반기 안에 중재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SK브로드밴드는 중재안에 따라 넷플릭스, 향후엔 구글과의 망 사용 협상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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