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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이슈분석] 제약사 셀트리온 중화항체 개발 진실 여부?

목적에 빚나가면 기업이미지·주식 치명상

이승우 의학전문대기자

기사입력 : 2020-04-09 04:51

셀트리온의 혈장치료제 개발 발표로 이 회사의 주가가 급등했다.중국은 이미 혈장치료에 임상중이다. 사진은 중국내 체혈과정.이미지 확대보기
셀트리온의 혈장치료제 개발 발표로 이 회사의 주가가 급등했다.중국은 이미 혈장치료에 임상중이다. 사진은 중국내 체혈과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치료를 놓고 전세계 제약계·의료계, 그리고 물질연구소 등 학계가 치료제 및 치료방법 선점을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심지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까지 전면에 나서 특정 의약품을 지칭, 우수 치료제라고 극찬하는 등 정치권까지 ‘약’ 선전에 나서고 있다. 이어 일본 정부도 30개국에 치료제 무상공급 등 국제적 자국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코로나19 진단환자가 세계적으로 폭발 증가하면서 진단키트 등을 생산하는 제약회사들이 떼돈을 벌고 있고 인터페론, 렘데시비르, 클로로퀸 등 항바이러스제를 생산하지 못하는 제약사들은 그야말로 좌불안석이다. 국내 제약사가 특히 그렇다.

그러나 클로로퀸은 프랑스에서 사용금지 권고 의약품에 선정했다. 이유는 부작용 때문이다.

백신·구강제 의약품이 부작용으로 논란이 빚어지자 제약계 및 의료계의 화두는 혈장(Plasma)을 이용한 치료방법으로 시선을 돌리면서 경쟁적으로 설익은 연구시도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중화항체 개발에 착수했다.

지난달 23일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은 기자간담회(코로나19 치료제 개발건 두고 2회째)에서 코로나19 치료제를 7월말에 완료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지난 12일 1차 간담회 때 “코로나19에 대해 중화능력을 갖춘 `중화 항체`를 최소 6개월 내 확보할 계획”이라고 공개했는데, 11일 만에 9월 말 목표를 다시 두 달 단축한 개발 로드맵을 전격 발표했다. 오는 7월 말이면 앞으로 넉 달 뒤다.
중화항체(neutralizing antibody)란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체내에서는 그 특이항체가 생성되고 그 항체속에는 바이러스입자 표면에 결합하여 바이러스 감염의 중화 및 방어의 기능을 갖는 것을 말한다. 감염성 입자의 표면 구조에 특이적으로 결합함으로써 중화 항체는 그것이 감염되어 파괴될 수 있는 숙주와 상호 작용하는 것을 방지한다.

그렇다면 과연 이 말이 맞을까? 답은 회의적이다. 셀트리온 회사의 연구력과 정부자금 무상지원 등을 감안할 때 가능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의료계 및 증권계 입장은 다르다. 쉽지 않고 하락한 주식 가치를 띄우기 위한 숨은 전략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를 반영,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셀트리온이 선정됐다는 정부 발표 때에는 시장은 시큰둥했다. 그러나 서 회장의 발표를 앞두고 이 회사의 주식은 폭등하기 시작했다. 3월 20일 8.93%, 발표 당일에는 무려 14.75%나 오른 2만2500원이나 상승했다. 14만 원(3월 19일)이었던 주식은 쉼 없이 뜀박질, 4월 8일에는 20만7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무려 47.8%나 뛰었다. 1억 원을 투자했다면 4780만 원의 수익을 봤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회사가 발표한 것은 코로나19의 중화항체 개발이다. 개발 기간은 고작 4개월. 미국 영국 일본 등 세계 최대 화학, 의학 분야 제약사와 연구소, 의료기관이 포진해 있어도 개발에 몸살을 앓고 있는데, 이 회사가 이같은 기간에 완료하겠다는 발표는 선거판의 공약(空約)이나 다름없지 않겠느냐 하는 게 의료계의 반응이다.

정작 문제는 혈액을 이용한 치료제 개발이다. 이 회사는 "현재 치료제 개발을 위한 항체 후보군 300종을 확보했다"라며 "지난달 완치환자 면역세포를 수령한 후 3주 만에 치료제 개발에 가장 핵심적인 첫 단계를 완료했다"라고 밝혔다.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회복한 환자의 혈액에서 항체 유전 정보를 가진 DNA(유전물질을 담고 있는 세포 내 핵산의 일종)를 추출한 다음 유전자 증폭 과정을 거쳐 1차 항체 후보군을 구축했다는 것이다. 이 내용대로라면 획기적이다.

그러나 감염 완치자 체내에서 혈액을 뽑아내 이를 의약품으로 상품화하기까지는 임상은 물론 막대한 양의 혈액 채취가 필요하다. 물론 이 회사는 대안이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핵심은 완치자로부터 충분한 혈액을 기증받는 것이다. 이 치료의 경우 완치자와 확진자가 ‘일대일’로 주고받는 것이 아닌 숱한 감염 완치자로부터 확보한 혈액내 항체를 한 사람에 투여하는 과정이다. 이 회사는 이같은 난제는 숨겼다.
혈액 자체가 충분하지 않으면 치료 자체를 시도할 수 없고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중국은 2개월 전부터 혈장치료법을 임상중이다. 셀트리온은 중항항체를 이미 대량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의료계 감염내과 한 의사는 "본지 의학전문 기자를 중심으로 이같은 사안의 세계 모든 논문을 검토조사·분석하고 의료진 의학계 약학계 등과 공조체계를 구축해서 혈장 치료제 개발의 허와 실을 연구해 줄 것"을 제안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제약회사는 주식투자자의 투자금 보호도 중요한 경영전략일 수도 있지만, 의학· 약학의 전문지식이 없는 경영자가 의욕에 앞선 섣부른 개발발표는 투자자를 오히려 혼돈에 빠지게 한다는 점을 중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승우 글로벌이코노믹 의학전문대기자 faith823@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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