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설사들이 앞다퉈 바이러스 차단 시스템을 개발하고 신규 아파트에 적용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아크로 하이드원 단지 출입구 곳곳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발열을 감지하고, 신발 소독 매트, 신발장 살균기도 마련해 바이러스 감염 위험요소와 오염물질을 1차로 걸러낸다는 설명이다.
또한, 이용 빈도가 높으면서 밀폐성이 강한 엘리베이터 공간에는 공기정화와 살균기능 시스템을 추가하고, 단지 전체에 미세먼지와 바이러스 등 유해물질의 원천차단을 위한 미세먼지 제로 시스템도 도입한다.
SK건설도 9일 아파트 가구 내 환기장치에 제균(除菌) 기능을 더한 환기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특허 출원을 마쳤다.
SK건설 관계자는 “이번 제균 환기 신기술은 분양 예정인 ‘SK뷰’ 아파트 단지와 지식산업센터 ‘SK V1’에 선별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라면서 “앞으로도 고객의 통점(Pain Point) 해결을 위한 기술과 상품 연구개발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건설은 지난 2월 미세먼지 저감은 물론 제균 기능까지 갖춘 공기청정 세대환기 시스템 ‘H 클린알파 플러스’를 개발해 신규 아파트에 적용을 앞두고 있다.
기존의 미세먼지 토털 솔루션인 ‘H 클린알파’에 광플라즈마 기능을 접목해 헤파 필터로도 제거할 수 없는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폼알데하이드·박테리아·바이러스·곰팡이 등을 제거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현대건설은 ‘H 클린알파 플러스’ 기술을 서울 한남3구역 재개발 현장에 최초로 제안했으며, 앞으로 분양하는 ‘디에이치’, ‘힐스테이트’ 단지와 오피스텔 등에 기본옵션 또는 유상옵션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분양시장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저감’ 마케팅 바람이 불었다면 올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신규 아파트 시장에 ‘안티 바이러스’ 분위기가 확산되는 분위기”라며 “앞으로 신규분양 예정단지 가운데 관련 시스템 적용 유무에 따라 청약 성적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며 나아가 아파트 가격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