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Biz 24] 영국, 코로나로 폐쇄되기 전 경제성장 제자리 걸음

영국은 11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도시 봉쇄조치가 시작되기 전인 12월~2월까지의 경제성장률이 0.1%에 그쳤다고 밝혔다.

영국 위성 뉴스채널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영국 경제는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하기도 전에 역성장을 기록했다. 영국 통계청(ONS)은 지난 2월 국내총생산(GDP)이 전월 대비 0.1% 줄었다고 발표했다.
영국의 월간 성장률은 지난해 11월 -0.3%에서 12월(0.2%)과 올해 1월(0.1%) 플러스 성장했지만, 다시 2월 들어 마이너스 전환하며 2월까지 3개월간 성장률 역시 직전 3개월(9∼11월) 대비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정책이 시작된 3월 이후 경제 지표는 더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습한 날씨와 홍수로 인해 2월 건설 감소는 두드러져 건설업은 무려 1.7%, 제조업 생산은 0.4% 감소해 전체 생산량은 2월까지 3개월 간 0.6% 감소했다. 서비스 부문은 성장했지만 3월에 발표된 폐쇄로 인해 최악의 영향을 받게 될 부문 중 하나이다.

영국 유력 싱크탱크인 국립경제사회연구소(NIESR)는 영국의 GDP가 1분기 5% 감소한 뒤 2분기에는 국가의 강화되는 코로나19 봉쇄 정책으로 극심한 경기 침체에 돌입해 GDP가 15∼25% 급감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빨라지자 지난달 20일부터 모든 카페와 펍, 식당의 문을 닫도록 한 데 이어 23일부터는 슈퍼마켓 및 약국 등 필수 영업장을 제외한 모든 가게의 영업을 중단시켰다.
금융서비스 기업 이퀄스(Equals)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제레미 톰슨 쿡은 영국의 경제성장률 수치는 영국 경제가 코로나19 타격으로 하강국면에 접어 들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렇게 극심한 경기침체 상태에서 서비스 경제부문에서만 GDP성장률을 0%이상으로 유지했다고 말했다.

영국 컨설팅 회사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Pantheon Macroeconomics)의 수석 경제학자 사무엘 톰스는 "앞으로 우리는 3개월 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코로나19 봉쇄기간 동안 2분기 경제 생산량이 전년 대비 15% 가량 축소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영국은 코로나19 대량 검사와 함께 추가 전염을 막는 접촉자 추적을 집중적으로 할 것이며 하반기쯤에는 영국 국가보건의료서비스(NHS)가 코로나19를 컨트롤 할 것으로 예상해 2분기 이후의 경제성장은 낙관적으로 전망했다고 톰스는 덧붙였다.

신용관리컨설팅 기업 레드 플래그 얼렛(Red Flag Alert)은 도시 록다운(lockdown·이동금지정책) 조치 기간 동안 금융 부문 악성 부채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는 가운데 기업들은 지금부터 내년 말까지 24억 파운드의 채무 이행을 위해 고군분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드 플래그 얼렛의 파트너 마크 할스 테드(Mark Halstead)는 "공급망을 통한 미지급 부채 파급 효과는 대기업 한 곳이 수백 개의 다른 회사에 재정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이로 인해 회사들은 도산 영향이 장기화 돼 약 12~18개월 만에 부실기업 부채와 사업파산은 또 한 번 피크을 맞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부채는 기업의 보안과 운영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쳐 부실 채무가 급증하면서 기업 파산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유럽 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