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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현대차 벨로스터 N DCT "카트라이더 게임이 현실로 성큼"

미디어 트랙 데이 개최, 슬라럼과 서킷 주행
8단 습식 더블 클러치 변속기 사양 추가
N DCT 특화 신규 기능 탑재, 운전 재미 제공

김현수 기자

기사입력 : 2020-04-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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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로스터 N DCT. 사진=현대차
남녀노소가 모두 즐길 수 있는 레이싱 게임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을 꼽으라면 카트라이더 게임이 아닐까 싶다.

부스터 버튼을 누르면 기존 한계를 뛰어넘는 속도와 힘을 발휘해 더욱 박진감 있는 게임이 펼쳐지게 된다.

하지만 이 기능은 오래가지 않는다. 제한 시간이 있어 상황에 맞춰 적절히 사용해야만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게임 유저들은 이 기능을 통해 현실에서 이루지 못한 빠른 속도와 강력한 힘을 게임 상에서나마 마음껏 즐기며 대리 만족한다.

이처럼 게임에서 존재하던 부스터 기능을 이제는 현실판으로 즐길 수 있게 됐다.

한 대당 수 억 원을 호가하는 슈퍼카가 아닌 3000만 원 대 중반으로 소유할 수 있는 평범한 해치백 모델로, 국내 순수 혈통을 자랑하는 현대자동차 '벨로스터 N DCT'가 바로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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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로스터 N DCT. 사진=현대차

현대차는 지난 21일 경기도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8단 습식 더블클러치 변속기(N DCT)를 탑재한 벨로스터 N을 선보이는 '미디어 서킷 데이'를 개최했다.

벨로스터 N은 현대차가 지난 2018년 국내 최초로 선보인 고성능 차량으로 현재 다양한 라인업에 N 모델 적용이 검토 중이다.

특히 기존 수동 변속기 적용으로 운전에 제약이 많았던 벨로스터 N이 자동 변속기를 추가하면서 많은 운전자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감췄던 질주본능이 부담 없는 가격에 힘입어 꿈틀거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렇게 많은 관심 속에 모습을 드러낸 벨로스터 N DCT는 이전 모습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내실을 다져 새롭게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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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그린 쉬프트(NGS). 사진=현대차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스티어링휠(운전대) 오른쪽에 있는 'N 그린 쉬프트(NGS)' 버튼이다.

N DCT 특화 기능 중 하나인 NGS는 일정 시간 동안 엔진과 변속기를 최대 성능으로 끌어올려 일시적으로 극한의 주행이 가능하도록 했다.

기자가 실제 트랙을 돌면서 주행해보니 '20'이라는 숫자가 계기판 중앙에 표시되면서 차량이 공중에 붕 뜬 것과 같은 무중력 상태로 치고 나가는 느낌을 줬다.

트랙 특성상 직선 구간이 짧아 20초 동안 NGS 기능을 모두 점검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지만 차량의 폭발적인 힘은 놀라움을 넘어 경이로움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게임에서나 느낄 수 있었던 쾌감이 현실에서 작동해 평소 속도를 제대로 내지 못한 평범한 운전만 해온 기자에겐 신선한 충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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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트랙 센스(NTS). 사진=현대차

여기에 N DCT의 특화 기능 'N 파워 쉬프트(NPS)'와 'N 트랙 센스 쉬프트(NTS)'도 추가돼 운전의 재미를 더했다.

NPS는 변속 때 가속감을 강화하고 NTS는 역동적인 주행 상황에서 최적화된 변속 패턴을 제공해 최고 성능을 발휘하도록 도움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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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로스터 N DCT. 사진=현대차

기자는 이날 트랙을 돌기 전 장애물 회피와 제동력을 시험할 수 있는 슬라럼(Slalom)을 체험했다.

모드가 한 단계씩 바뀔때 마다 느껴지는 안정감과 묵직함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특히 디스플레이를 통해 '런치 컨트롤'을 실행하니 5분 동안 강력한 가속력을 체험할 수 있었다. 런치 컨트롤은 정지 상태에서 가속 페달과 제동 페달을 동시에 밟아 엔진 RPM을 높인 뒤 빠르게 출발하는 기법이다.

기자가 런치 컨트롤을 통해 왼발로 브레이크 페달을 강하게 누른 상태에서 오른발로 악셀을 한 번에 끝까지 꾹 누르자 차량이 굉음을 내며 금방이라도 뛰어 나갈듯한 인상을 줬다.

이후 브레이크에서 왼발을 떼자 폭발적인 가속력으로 치고 나갔다. 런치 컨트롤 사용 때 차량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5.6초에 불과했다.

이는 평소보다 0.3초 단축된 속도이며 수동 변속기 모델보다 0.5초가 빠른 성적표다.

벨로스터 N은 잘 치고 나가는 것뿐만 아니라 제동력 체험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직선 구간에서 시속 60km 이상으로 달리다 급제동하니 차량이 거의 떨리지 않고 안정적인 제동력을 과시했다.

차량 하체가 단단해 제동할 때 운전대의 흔들림이 없었으며 제동 거리도 짧아 안전성이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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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로스터 N DCT. 사진=현대차

본격적인 서킷 주행에선 더할 나위 없었다. 벨로스터 N DCT는 직선 구간에서 기능을 모두 발휘하기엔 역부족일 정도로 과감한 성능을 자랑했다.

2020 벨로스터 N DCT는 N 전용 고성능 가솔린 2.0 터보 엔진의 폭발적인 성능을 최대한 끌어내 최고출력 275마력(PS)과 최대토크 36.0kgf·m의 힘을 발휘했다.

특히 자동 변속기 차량의 대표적인 취약점인 코너(회전) 구간에서의 변속은 '레브 매칭 (Revolution Matching)'으로 보완했다.

레브 매칭은 차량이 주행 중 변속기 속도를 낮출 경우 엔진 회전수를 순간적으로 조정해 변속이 부드럽고 빠르게 속도를 다시 낼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이다.

여기에 수동 변속기와 흡사하게 조작할 수 있는 DCT 특화 수동 모드는 차량 속도를 바꿀 때 도움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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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로스터 N DCT 실내. 사진=현대차

특히 모든 기능이 계기판을 통해 정상적으로 작동되는 지가 표시되는 점은 운전에 많은 도움을 줬다. 이는 차량 작동 오류 등 돌발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벨로스터 N DCT는 부드러우면서도 빠른 변속을 보여줬으며 강력한 성능은 물론 안정적인 주행력과 높은 효율성을 뽐냈다.

이를 통해 마치 레이싱 게임을 하는 것처럼 짜릿하면서도 박진감이 넘치는 운전 재미를 선사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기자는 서킷 주행을 통해 벨로스터 N DCT의 폭발적인 힘을 마음껏 경험했다.

일반도로에서의 평범한 주행 속에서도 또 다른 매력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2020 벨로스터 N 가격은 2944만 원(개별소비세 1.5% 기준)부터 시작하며 퍼포먼스 패키지(200만 원)와 N DCT 패키지(250만 원)를 더하면 3000만 원 중반대다.

안전·편의 사양으로는 무선 업데이트를 지원하는 최신 8인치 내비게이션을 포함한 신규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 프로그램) 장치와 지능형 안전 기술(현대 스마트 센스)이 선택 사양으로 제공된다.

또한 전방충돌방지보조(FCA)와 운전자주의경고(DAW), 차로유지보조(LFA), 차로이탈방지보조(LKA), 하이빔보조(HBA), 후측방충돌경고(BCW), 후방교차충돌경고(RCCW) 기능을 선택할 수 있다.


김현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hs7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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