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6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 승계 논란과 무노조 경영 원칙 등 '삼성 경영 관행'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그는 또 "한 차원 더 높게 비약하는 새로운 삼성을 꿈꾸고 있다"면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면서도 신(新)사업에 과감하게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업계는 사람의 뇌처럼 연산하는 차세대 반도체 'AI 반도체'가 이 부회장이 말한 '뉴삼성'의 핵심산업 대표주자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도체는 삼성전자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이면서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으며 AI 산업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121억 달러(14조 8346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AI반도체 시장 규모는 3년 뒤인 2023년에는 343억 달러(42조 518억 원) 수준으로 폭발적인 성장이 전망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8년 2월 국정농단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후 AI를 필두로 한 신 성장동력 육성에 경영활동을 집중하고 있다.
그는 특히 지난해 4월 '반도체 비전2030' 계획을 발표하며 비(非)메모리 반도체 육성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삼성의 '2030년 비메모리 세계 1위' 비전에는 AI반도체인 신경망 처리장치(NPU) 사업이 핵심이다.
사람의 뇌처럼 정보를 동시다발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AI반도체 기술이 고도화돼 메모리와 프로세서가 하나로 통합되는 시대가 오면 세계 최고 메모리 기술력과 함께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AI시대를 선도할 핵심기술로 NPU를 선정해 집중 육성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NPU를 비롯한 시스템 반도체 연구개발(R&D)에 73조 원, 생산시설에 60조 원 등 총 133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부회장은 "삼성의 오늘은 과거에는 불가능해 보였던 미래"라며 "우리 사회가 보다 더 윤택해져 더 많은 분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