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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계, 포스코 물류자회사 설립계획에 ‘긴장’

대형화주의 무분별한 확장보다는 물류해운사들과 상생이 중요

남지완 기자

기사입력 : 2020-05-0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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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주협회, 한국선급, 한국해양재단 등이 속한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는 지난 7일 포스코의 ‘물류자회사 설립계획 철회 건의’ 문서를 최정우 포스코 회장에게 발송했다. 사진=뉴시스
포스코가 물류자회사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자 해운업계 전역이 긴장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가뜩이나 해운 물동량이 줄어든 가운데 새로운 물류·해운업체가 생긴다는 사실은 한정된 물량 안에서 다투겠다는 의도로 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재계순위 6위 포스코 물량을 물류자회사를 통해 수입·수출하면 포스코와 거래하는 물류·해운업체 이익이 줄어들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에 따라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한해총)는 지난 7일 최정우 포스코 회장에게 ‘물류자회사 설립계획 철회 건의’ 문서를 발송했다. 한해총은 한국선주협회, 한국선급, 한국해양재단 등 총 55개 단체로 구성돼 있는 국내 최대 해운업 단체다.


한해총이 포스코 진출에 염려하고 있는 사항은 크게 2가지다.

첫째, 국내 대형화주가 그룹사 물량을 믿고 해운물류분야에 진출해 성공한 사례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 뿐만 아니라 해외 경우를 참고하더라도 대형화주사들은 물류자회사를 세우기보다는 제 3자 물류전문기업과 공생관계를 돈독히하게 해 상생하는 정책을 구사하고 있다.

게다가 포스코는 과거 1990년대 대주상선을 설립해 해운업에 진출했으나 전문성 부족으로 5년 만에 사업을 철수했다. 한해총은 과거 포스코 실폐사례를 언급하며 무분별한 대기업 진출로 물류해운시장이 훼손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둘째, 한해총은 현재 국내에 있는 대형 물류자회사 매출은 많지만 일자리 창출효과는 미미하다고 언급했다. 물류회사가 그룹 자회사 형태로 존재하고 기존인력에 소수 인원만 추가되면 회사가 운영될 수 있기 때문에 물류자회사 설립을 추진한 것으로 파악된다.

포스코는 제철 원재료 철광석을 연간 8000만t을 수입하고 있으며 철강제품 2000만t을 수출하고 있다. 이 물량이 포스코 산하 자회사가 차지하면 중소형 물류해운업체들의 피해는 극심할 수 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당국은 HMM(옛 현대상선) 경쟁력 강화에만 집중하고 중소형 물류선사 입장은 무관심한 자세를 보여왔다”라며 “해운업계 경쟁력 확보와 건전한 경쟁문화를 만들기 위해 대기업 물류자회사 출범을 최대한 억제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포스코는 8일 대치동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물류업무를 통합해 운영하는 법인을 올해안에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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