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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좀비고기, 짝퉁달걀, 가짜분유’

이정선 기자

기사입력 : 2020-05-1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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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개골 비대증' 중국 어린아이. 사진=뉴시스
중국의 ‘짝퉁 식품’은 ‘역사와 전통’이 유구하다. 수백 년 전 명나라 때 나온 요리책에 가짜 포도주인 ‘새(賽) 포도주’를 만드는 방법이 나와 있을 정도다. 요즘 용어로 ‘짝퉁와인’이다.


“검은콩을 말려서 부수고, 백반과 꿀, 훈제 매실을 몇 개 준비한다. 토기나 은그릇에 콩, 매실, 백반을 넣고 물을 부어서 끓인다. 그 다음에 즙을 걸러내고 술을 부어 맛을 조절한다. 병에 넣고 밀봉한 뒤 하룻밤 지나면 진짜와 다르지 않은 포도주가 된다.”

‘신선주’라는 가짜 술 만드는 법도 나와 있다. 그 방법이 기발하다.

“3월 3일에 채집한 야생복숭아꽃, 5월 5일에 딴 마란화, 6월 6일에 딴 깨꽃, 12월 8일에 퍼 올린 샘물, 춘분에 만든 누룩에 살구씨를 밀가루와 함께 섞어 뭉친다. 달걀 모양으로 뭉친 것을 종이에 싸서 49일 동안 매달아놓는다. 필요할 때마다 한 덩어리씩 뜯어 병에 넣고 물을 부은 뒤 뚜껑을 막아두면 얼마 지나지 않아서 술로 변한다.”


몇 해 전 보도에 따르면, ‘짝퉁달걀’을 만드는 방법도 있다.

“해조산나트륨을 물에 넣고 흰자위를 만든다. 흰자위 일부를 레몬 색소와 함께 노른자위 모양의 용기에 넣어 구형을 만든다. 그 구형을 염화칼슘 용액에 1분가량 넣어두면 노른자위가 된다. 흰자위에 노른자위를 넣고 탄산칼슘으로 만든 달걀껍데기로 봉하면 된다.”

우리는 달걀을 한 알, 두 알씩 파는데 중국 사람들은 달걀을 한 근, 두 근씩 무게를 달아서 판매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짝퉁달걀은 10∼20 곱절이나 남는 장사가 가능하다고 했었다.

중국의 불량 식품은 꼬리를 물고 있다. 불량 만두에 ‘말라카이트 그린’이라는 게 검출된 양식 어류가 판매되더니, 불량 고기가 등장하기도 했다. 냉동 닭날개나 닭발, 소 돼지 족발 등을 밀수입해서 ‘화학처리’한 뒤 식당이나 포장마차 등에 유통시켰다는 고기다.

그 중에는 유통기간을 무려 30∼40년이나 넘긴 고기가 포함되어 있었다고 한다. 중국 네티즌은 그런 고기에 ‘강시고기, 좀비고기’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보도였다.

이랬던 중국에서 ‘가짜분유’ 파문이 일어나고 있다는 소식이다. 가짜분유를 먹인 아이들의 두개골이 기형적으로 커지는 ‘두개골 비대증’을 앓고 있다는 것이다. 건강에 좋다는 ‘특수분유’라고 해서 비싼 돈 들여 아이들에게 먹였더니 되레 부작용이었다. 실제로는 일종의 ‘고체음료’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 우유를 먹인 아이들이 ‘구루병’에 걸리고 있다고 한다.

일부 유아는 키와 지능, 행동 능력이 일반 유아보다 현저히 떨어지고 심각한 경우 장기 손상 증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몇 해 전 ‘멜라닌 분유’ 파동의 ‘재탕’이었다.

‘중국 제조 2025’를 추진, 제조업으로 우뚝 서겠다는 중국이다. 그러면서도 ‘먹을거리’는 쉽지 않은 모양이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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