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베트남 현지매체 등에 따르면 최근 개최된 정부회의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생산 및 비지니스 분야를 지원하기 위한 경기 부양책 협의결과 올해말까지 국내 제조 또는 조립차량의 등록비 50%감면을 최종 결정했다.
등록비 감면을 통해 산업을 활성화 시켜야 한다는 베트남 자동차 제조업협회(VAMA)요청에 산업통상부는 찬성을, 핵심 산업의 세수감면으로 재정악화를 우려하는 재무부는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최종 등록비 50%감면이 결정되면서 자동차 생산기업들은 영업활동에 탄력을 받게 됐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구입가격에서 10% 이상 싸게 차량을 살 수 있게 됐다. 베트남의 자동차 등록세는 9인승 이하 차량 기준으로, 신차 구매 가격의 10%를 차지한다. 하노이에서는 등록세 비율이 12%까지 올라간다.
베트남에서 반조립(CKD)형태로 자동차를 조립생산하는 현대기아차는 날개를 달게 됐다. 이번 조치가 국내 조립차에만 적용되고 완제품(CBU) 수입차는 제외됐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도요타, 혼다 등 일본브랜드와 중소형 차량에서 선두경쟁을 벌이고 있는 현대・기아차는 이번 기회에 확실히 올라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올해부터 신형 제네시스를 가져와 벤츠, BMW, 렉서스등과 고급차종에서 경쟁을 예고한 현대차는 한층 더 힘을 받게 됐다.
한편, 베트남 국내차를 생산하는 빈패스트 역시 새롭게 경쟁구도에 뛰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빈패스트는 올 1분기 5124대를 판매하며 업계 5위로 올라섰다. 시장 진입 불과 2년여만에 완성차를 생산하기 시작한 빈패스트는 국내 첫 ‘Made in Vietnam’이라는 타이틀로 자국민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가격이 높은 점은 다소 걸림돌로 지적돼 왔다.
응웬 티 홍 행 글로벌이코노믹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