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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수은, 내년 6월 대한항공 2대 주주 올라서나…'관치금융' 우려 목소리도

장원주 기자

기사입력 : 2020-05-22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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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이륙 준비를 하고 있는 대한항공 여객기들이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내년 6월이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대한항공의 2대 주주로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정부는 금융지원과 별개로 경영권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기간산업 보호라는 명목으로 대한항공 경영에 '참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최악의 상황을 맞은 항공업계 지원을 위해 국책은행들이 나선다는 명분은 있지만 자칫 '관치금융' 우려 목소리도 제기된다. 특히 조원태-조현아 남매간 분쟁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특정인을 지지할 경우 경영권 자체가 흔들릴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과 수은은 다음주 내부 위원회를 열어 대한항공에 1조2000억 원을 지원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채권단이 지난달 24일 발표한 대한항공 지원 방안의 실행을 위한 절차다. 채권단은 운영자금 2000억 원 대출, 7000억 원 규모 자산유동화증권(ABS) 인수, 영구채(주식전환권 부여) 3000억 원가량을 대한항공에 지원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영구채를 발행한 후 2년이 지나면 조기 상환할 수 있다. 채권단은 이보다 앞선 내년 6월 22일부터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할 권리를 갖는다. 채권단은 이후 대한항공 주가에 따라 전환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전망이다.

채권단이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대한항공 지분 약 10.8%를 확보해 대한항공 2대 주주가 될 수 있다. 3월 말 현재 대한항공 지분을 보면 최대주주 한진칼이 29.96%(특별관계자 포함 시 33.35%)를 보유하고 있고 국민연금이 9.98%를 갖고 있다.

국민연금과 합치면 정부 지분이 20%를 넘게 돼 "명실상부 국적 항공사 탄생이 임박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이에 따른 조 회장의 경영권을 포함한 독자적인 의사결정권까지 우려된다는 지적이 많다. 정부 입김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대한항공은 영구채 발행 후 2년이 지나면 조기 상환할 수 있지만 지지부진한 상황 속에서 취할 수 있는 선택지가 없어 전전긍긍하다는 분석이다.


장원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tru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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