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하 직원 성추행 혐의로 사퇴 29일 만에 부산경찰청에 출석, 피의자 조사를 받은 오거돈 전 부산시장은 22일 "부산시민 여러분께 실망을 끼치고 특히 피해자께도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사퇴 시점을 조율했느냐는 질문에는 "죄송하다"고 말했고, 피해자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죄송하다고 몇 번 말씀드렸다"고 했다.
추가 성추행 의혹에 대한 질문에는 "그런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 뒤 대기하던 차를 타고 현장을 떠났다.
지난달 23일 성추행 사실을 실토하며 시장직에서 물러난 오 전 시장은 경남 모처 등에서 칩거하며 사퇴 시기 조율 등 불거진 여러 의혹에도 침묵으로 일관해 비난 여론이 일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부산경찰청 여성·청소년조사계와 지능범죄수사대 사무실에서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조사 내용은 지난달 초 직원 성추행 혐의와 지난해 또 다른 성추행 의혹, 총선 전 사건 무마 시도(직권남용 혐의), 성추행 무마 대가 일자리 청탁 의혹(직권남용 혐의), 총선 전 성추행 은폐(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알려졌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