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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코로나, 사스·금융위기 때보다 中 이주노동자에 더 큰 타격"

김수아 해외통신원

기사입력 : 2020-05-2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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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말 산둥성 소재 중타이증권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중국 내 실질 실업률은 20.5%로 7000만 명이 실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로이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중국의 이주노동자들은 사스나 금융위기 때보다 훨씬 심각한 구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 시간)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에는 약 2억9000만 명의 농촌 이주 노동자가 있으며, 이들은 코로나19로 대거 일자리를 잃었지만 정부 당국에 의해 '이주노동자'로 분류되어 실업 보험 등 국가지원 대상에서도 제외되면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신문은 더 심각한 최악의 실업사태가 올 수 도 있다고 경고했다.

10년 간 난징에서 일하며 홀로 아이를 키우고 있는 한 이주노동자는 "코로나19가 터진 1월 이후 고용주로부터 더 이상 나오지 말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다시 돌아갈 수 있을 줄 알았지만 지금까지 소식이 없다"고 말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4월 중국 실업률은 6.0%로 전년 동월 대비 1.0%포인트 증가했다. 하지만 산둥성 소재 중타이증권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4월 비공식 실업률은 무려 20.5%로 실업자는 7000만 명에 이른다.

이는 과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심각한 수준이라고 SCMP는 전했다.

3월말까지 실업급여를 받은 중국인들은 약 230만 명으로,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추정되는 수천만 명 중 극히 일부였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올해 중국 연간 실업자는 3000만 명으로 10년 전 금융위기 때의 2000여만 명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이같은 고용 쇼크는 '인민 생활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여기는 공산당에게 큰 위기다. 공산당은 "인민의 생활이 보장되어야 1당 체제에 반기를 들지 않는다"며 매년 물가안정과 고용안정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의 실업과 실업자 구조 정책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2020년 샤오캉 사회 전면 실현이라는 역사와 인민을 향한 장엄한 약속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올해 1인당 국민소득과 국내총생산(GDP)을 2010년의 2배로 끌어올려 빈곤을 퇴치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미·중 무역전쟁, 코로나19 발생, 전 세계 제품과 서비스 수요 붕괴 등 요인으로 수백만 명에 달하는 중국인이 일자리를 잃어 경제 활동 회복이 더딘 가운데 샤오캉 사회 건설이 달성할 수 없는 목표가 됐다고 평가되고 있다.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올해 양회 정부 업무 보고에서 뚜렷한 경제성장 목표를 제시하지 않았다.

중국은 1990년대 국영기업 근로자의 대규모 퇴직으로 이에 대한 반발과 강력 범죄가 급증한 이후 지금과 같은 규모의 실업 사태를 겪지 않았다. 1990년대 중국 경제가 회복한 것은 중국이 세계화 물결 속에서 미국 경제가 활발히 발전할 때 제품 수요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황이 완전히 달라진 지금 미·중 관계가 계속 악화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경제 불안이 사회 안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자오커즈 중국 공안부 부장은 "정부는 중국의 정치 안보 위험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라면서 "법 집행 부서는 경제 하방과 코로나19 발생에 따른 불안정 요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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