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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미국, LNG 스윙포듀서(수급조절국) 등극?

박희준 기자

기사입력 : 2020-05-26 09:31

미국 원유에 이어 액화천연가스(LNG) 시장에서도 스윙프로듀서(swing producer)가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스윙프로듀서는 자체 생산량으로 시장의 안정을 가져올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산유국을 말한다. 미국의 LNG 생산능력과 공급량이 전세계 시장을 뒤흔들 수준인데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수요부진으로 계약물량이 취소되면서 세계 LNG시장에 미국산 LNG가 넘쳐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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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루이지애나주 핵베리 LNG 수출항 전경. 사진=셈프라에너지


시장 조사회사인 IHS마킷은 최근 내놓은 분석에서 글로벌 공급 과잉과 가격 하락,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수요 부진 속에 최근 몇 달 사이에 LNG 시설 가동률이 급락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코로나19 발생전에도 세계 LNG 시장은 미국과 호주, 러시아의 액화시설 확장으로 이미 공급과잉 상태였다. 그런데 아시아와 유럽을 포함한 주요 시에서 생긴 수요 부진과 역대 최저인 천연가스와 LNG가격 탓에 최근 몇 주 사이에 아시아와 유럽의 바이어가 LNG 최소 20카고(cargo)를 취소했다.


미국 LNG 수출업체인 세니에 에너지는 지난달 로이터통신에 10카고의 물량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아시아지역 LNG가격은 공급과잉 탓에 하락 일로였다. 지난 4월 말 기준으로 6월 인도분이 100만BTU(영국열단위) 당 2달러로 지난해 10월 7달러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2달러는 미국 루이지애나주 에라스카운티의 천연가스 가격 결정 지점인 헨리허브(Henry Hub) 가격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액화비용과 운송비를 감안한 아시아 지역 인도 가스 손익분기점은 100만BTU당 5.56달러다.이는 곧 미국 가스업계가 엄청난 출혈 수출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에너지 사업자들도 부진한 시장 여건을 감안해 투자결정을 미루고 있다. 미국 샌디에이고에 본사를 둔 에너지 사업자인 셈프라에너지는 당초 올해 3분기를 포트 아서(Port Arthur) LNG프로젝트 최종 투자 결정 시점으로 정했지만 이달 초에 "시장 역학을 감안해 최종 투자결정은 내년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IHS마킷은 공급과잉과 가격하락이 겹쳐 최근까지 완전 가동상태이던 미국내 액화 공장들은 가동률이 뚝 떨어졌다고 전했다. 액화공장에 대한 원료가스 공급은 3월에는 하루 95억입방피트였지만 5월에는 하루 60억입방피트로 떨어졌다. 이러니 공장 가동률이 뚝 떨어질 수 밖에 없다. IHS마킷에 따르면, 미국 전체의 LNG액화공장의 시설 가동률은 65%로 떨어졌는데 올 여름에는 50%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

테렐 벤케 IHS 이사는 "코로나19로 시장여건이 악화하자 미국의 LNG 시설 가동률이 하락을 시작했다"면서 "우리는 현재 미국이 스윙 공급자라는 새로운 역할을 맡는 역사적 이벤트를 목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매슈 슈루한 IHS마킷의 선임 분석가는 "올 여름 미국의 수출 전망은 하락세이며 현재의 선물가격을 보면 미국 LNG업계는 9월이면 자금이 바닥 날 것"이라면서 "추가 카고 추소가 이어지면 세계 가스 시장에서 공급유연성의 새로운 원천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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