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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중 '일대일로' 사업, 코로나19로 '최악의 악몽' 직면

조민성 기자

기사입력 : 2020-05-26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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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일대일로’ 계획이 코로나19 전염병으로 인해 큰 차질을 빚게 됐다. 그래픽=글로벌이코노믹 DB
전 세계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1조 5000억 달러(1852조 원) 규모를 투자하는 중국의 ‘일대일로’ 계획이 코로나19 전염병으로 인해 큰 차질을 빚게 됐다고 호주의 뉴스닷컴이 보도했다.


중국은 일대일로 정책의 일환으로 최근 몇 년 동안 값싼 인프라 대출 형태로 126개국 이상에 수억 달러를 지원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오세아니아, 북아프리카를 연결하는 6000km의 해상 항로를 만들어 대륙을 가로지르는 국가들을 무역으로 연결하자는 구상이었다. 또 중국과 중앙 및 서아시아, 중동, 유럽을 연결하는 철도와 도로 인프라를 건설해 '벨트'를 만들고자 했다.

그러나 이들 중 많은 국가의 경제가 세계적인 코로나19 대유행의 영향으로 붕괴됐다. 많은 나라의 지도자들이 일대일로 정책에 의한 대출금 상환을 걱정하고 있다. 중국 스스로도 경제 침체에 빠져 있다.

호주국립대학교(ANU) 세계 중국센터(CIW) 소장인 제인 골리 교수는 “이 모든 것은 중국이 최악의 악몽에 직면해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골리 교수는 궁극적으로 중국이 자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대일로에 배정된 자금을 써야 하는 시급한 필요가 있으며 이는 글로벌 계획의 현저한 둔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열악한 환경에 살고 있는 많은 중국 국민들은 자국의 경제 위기로 간신히 살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수억 달러를 해외로 송금하는 것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는 것이다.


독일의 연구단체인 키엘연구소는 최근 몇 년간 개발도상국에 대한 중국의 대출을 520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했다. 이는 중국이 세계은행이나 IMF보다 더 큰 융자기관이 됐음을 의미한다.

중국도 국제무대에서 일대일로 압박에 직면해 있다. 융자를 받은 가입국들이 채무 상환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구제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공산당은 미국과 인도와 같은 국가들로부터 ‘부채에 기반한 외교전략’을 채택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갚을 수 없는 빚을 지게 함으로써 가난한 나라들을 엮어넣고 있다는 것이다. 가입국 중 약 절반은 고위험 채무국으로 간주된다.

현재 이 나라들의 경제는 세계적인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급격히 악화돼 빚을 갚을 수 없는 상황이다.

더구나 그들 중 다수는 너무 가난해서 자금 확보를 위해 항구와 광산을 담보로 제출해야 했다.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아프리카의 뿔에 걸린 작은 나라인 지부티(Djibouti)는 중국 부채 규모가 자국의 연간 경제 생산의 80% 이상으로 급증했다. 에티오피아의 경우 중국에 대한 부채는 연간 생산의 20%에 달한다. 키르기스스탄은 약 40%이다.

골리 교수는 중국이 자국의 경기 침체는 물론 대규모로 투자한 국가들의 경제 실패도 동시에 직면해 "최악의 악몽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한다. 투자한 자금을 모두 잃을 수 있는 위험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다.

투자된 돈과는 별개로 일대일로의 주요 목표 중 하나는 중국이 전 세계의 우방국들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현재 코로나19에 영향을 받은 세계에서 그 의미는 퇴색하고 있다.

특히 중국 관리들이 연초 코로나19 발생의 심각성과 전염성을 경시하자 서방 국가들은 코로나19 발생에 대한 중국 정부의 역할에 대해 공개적으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중국은 전 세계적으로 투자한 돈을 잃을 뿐만 아니라 일대일로를 통해 얻고자 했던 신뢰와 영향력마저 상실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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