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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아르헨티나, 위기는 기회다

기사입력 : 2020-06-05 00:00

아르헨티나 현지 사업가 조용운


최근 아르헨티나가 대외 채무에 대한 5억 달러의 이자를 지불하지 못하며 공식적으로 9번째 디폴트를 맞았다. 아르헨티나는 남미 다른 나라들보다 국가 신용등급이 낮아 우리 나라에서도 현재 수출 보험을 들 수가 없다. 이는 한국 기업이 아르헨티나로 수출하기에 매우 나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거기에 더해 아르헨티나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전국적인 의무격리를 실시하면서 경제활동과 생산이 줄어들어 2020년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 7~8%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의 2001년도 디폴트 사태를 보면, 지금보다 더 어려웠던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몇 년 안 돼서 경기는 회복됐고 대부분의 현지 대기업들은 채무자와의 협의를 통해 늦게나마 빚을 다 청산했다. 정치/경제적으로 불안한 국가에서 사업을 하다 보니, 현지에서 오래 사업을 영위했다는 말은 곧 위기를 잘 관리했다는 말과 같고 이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기업인이 많다.

2002년 12월 아르헨티나의 주요 대기업 35개사를 보면 당시 16억불의 채무를 갚지 못해 디폴트 선언을 하게 된다. 그러나 대부분 3년만에 채무를 갚았으며, 제일 늦은 회사가 SCP(Sociedad Comercial del Plata)인데 17년에 걸쳐서 채무를 갚은 후, 2017년부터는 흑자를 보이며 기업을 잘 운영하고 있다.

위기는 위험임과 동시에 기회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2001년도 경제 위기에 아르헨티나에 진출했던 우리나라의 A사는 철수 결정이 빨랐다. 그러나 B사는 철수 결정을 못하던 상황이었는데, 그 사이에, 아르헨티나 내수 경제가 회복세에 들어갔다. 현지 유통업계는 어려웠던 때에도 철수하지 않은 B사가 의리를 지켰다고 보고 신뢰를 주었으며, A사는 이 시장에 다시 진입하기까지 매우 오랜 시간을 투자할 수밖에 없었다.

아르헨티나나, 브라질 등 자국 산업 보호에 사활을 건 남미공동시장(MERCOSUR) 회원국들은 내수 시장을 지키는데 주로 역량을 집중하기 때문에 관세가 높고 규제가 많은 등 진입장벽이 매우 높다. 그래서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소요되는 기간이 다른 나라보다 훨씬 길어 빠른 결과만 바랄 경우 포기하기 쉽다. 그러나 한 번 진출하면 장벽이 높아 다른 경쟁상대가 진출하는 기회는 적어지는 이점도 있다. 현지 기업집단이 정해 놓은 서클에 들어가면 혜택을 누리는 시간도 그만큼 길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아르헨티나 정부가 교체되면서 대한민국과 남미공동시장 회원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조금 지연된다는 소식도 있으나, 최근 뉴스를 보면 몇 가지 조항을 넣고 다시 대화를 시작하고자 한다는 의지도 엿볼 수 있다. 조만간 다시 진행할 것으로 기대한다.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맺은 대부분의 자유무역협정은 포괄범위가 넓고 무역자유화 수준이 높은 편이지만, 남미공동시장은 상품교역 위주의 협정이다. 그리고 아르헨티나의 태도를 보면, 우리나라 통상당국이 원하는 경제효과에 초점을 맞춘 ‘포괄적이고 높은 수준’의 무역협정 체결은 좀 어려울 것 같다는 예감도 든다. 사실 지금의 아르헨티나 정부는 친 기업적인 정부는 아니다. 수입이나 외환규제를 앞으로 더 강화할 전망이다.

결론을 내리자면, 지금 아르헨티나 위기라고 생각될 때 조금만 더 견디면 후에 이곳 남미시장 진출의 기회가 더 많다고 볼 수 있다. 초반 시장 조사를 위해 KOTRA도 잘 활용하고, 그 이후 전시회 등을 참가하며 잠재 바이어 발굴을 하는 것이 가장 기초적인 방법이자 좋은 방안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어느 정도 같이 일할 수 있는 바이어를 발굴하면, 합작 법인을 설립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

정부와 민간 업체가 협력해서 일하면 세월이 지나, 스페인어도 잘 하는 인재도 많아질 거고, 그 때는 자체적으로 법인 설립을 하여 아직은 미개척지인 남미시장도 한국 업체들이 많이 진출해 있을 것으로 희망해 본다.

※ 이 원고는 외부 글로벌 지역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의견과는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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