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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하에 보험사 '한숨'…보험료 인상하나

기대수익률 하락에 역마진 걱정
하반기 예정이율조정 전망

이보라 기자

기사입력 : 2020-05-2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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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여파에 보험사들이 하반기 예정이율 인하를 고심하고 있다. 역마진 부담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커지고, 운용자산이익률 하락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2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전날 5월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0.75%에서 연 0.5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 3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사상 초유의 제로금리에 진입한데 이어 두 달 만에 이뤄진 인하다.

또 한차례 기준금리가 인하되자 보험사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보험사들은 보험계약자에게 받은 보험료를 채권 등에 투자해 운용하는데 기준금리 인하는 운용자산이익률을 낮춰 수익성 악화를 심화시킨다.

운용자산이익률이 낮아지면 보험사들이 투자를 통해 벌어들인 돈보다 고객에게 지급해야 하는 금액이 많아지는 역마진이 발생하게 된다. 보험사들은 넓게 보면 채권 등 투자상품을 운용하는데 기준금리 인하로 시장 전체 금리가 낮아지면서 기대수익률 자체가 내려가게 되기 때문이다.

2010년 5%까지 올랐던 생명보험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은 2015년까지 4%대를 유지해왔으나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투자수익을 내기 어려워지자 점차 떨어져 현재는 3%대로 내려앉았다.

특히 생명보험사들의 경우 1990년대 연5~9%대의 고금리확정형 상품을 많이 판매해왔는데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 금리가 하락하면서 운용자산이익률이 평균 연4%대로 역마진이 발생, 기준금리 인하에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준금리 인하에 대응해 보험사들이 하반기 추가예정이율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이미 지난달 보험상품 개정 시기에 맞춰 예정이율을 2.25~2.75%대로 0.25%포인트 가량 한차례 내린 만큼 당장 조정하기는 부담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가입자로부터 거둔 보험료를 굴려 보험금 지급 시점까지 얻을 수 있는 예상수익률을 뜻한다. 보험료 운용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예상수익률에 따라 고객에게 돌려줘야 하는 보험금의 규모가 달라지기 때문에 예정이율이 높을수록 보험료가 싸지고 낮을수록 보험료가 비싸진다. 통상 예정이율이 25bp(1bp=0.01%) 하락할 경우 보험료는 5~10% 정도 오른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올해 금리 역마진 부담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으로 하반기 예정이율 추가인하를 검토하는 보험사들이 생겨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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