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도 최근 한 인터뷰에서 '완전한 회복'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회복기간이 "내년 말까지가 될 수도 있다. 지금은 정말 모른다"고 밝힌 바 있다.
싱크어드바이저에 따르면 실링은 1973~1974년, 2007~2008년 경기침체와 이번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를 정확히 예견한 인물이다.
실링은 최신 월간 보고서에서 "L자 침체 전망을 유지한다"면서 경제가 "2020년 상반기 붕괴된 뒤 이후 수분기 동안 하강을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아마도 이번 침체는 2021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자문사 A 개리 실링 창업자이기도 한 실링은 분석노트에서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미 경제에 관해 엇갈린 전망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식 투자자들은 급속한 경기회복을 예상하는 반면 국채 투자자들은 계속해서 취약한 경제상황과 '디플레이션(물가하락) 아니면 낮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을 예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채권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7년, 10년 만기 미국채 ETF는 올들어 11% 상승했다. 채권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채권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장기채로 구성된 바클레이스 20년+ 국채 ETF 역시 올들어 21% 상승했다.
채권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것은 비관적인 전망으로 투자자들이 국채에 몰리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실링은 국채 가격 랠리는 경제가 침체될 것이라는 점만이 아니라 디플레이션이 다가오고 있다는 투자자들의 예상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링은 디플레이션이 세계화 부작용에 따른 구조적인 문제라고 진단했다.
그는 전반적인 디플레이션은 "광범위한 재화와 서비스 공급이 수요를 초과할 때 빚어진다"면서 세계화의 과실이 제대로 분배되지 않은 탓에 그 과실이 소비로 돌아가지 않아 수요가 감퇴됐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공급은 세계화 확산에 따른 생산 증가를 불렀지만 그에 따른 소득 대부분은 그저 저축으로 이어져 결국 수요부족을 초래하고 있다"고 실링은 주장했다.
그는 이번 위기가 아마도 수요압박을 심화하고 서구의 저축률 상승과 아시아의 생산 증가를 부를 것으로 예상했다.
실링은 이같은 분석을 토대로 장기 국채를 매수하고, 상품과 주식에 매도 포지션을 취하며 현금을 확보할 것을 권고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