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설립한 중국 칭다오 한국농수산식품 물류센터(칭다오 물류센터) 운영 사업자로 최근 선정됐다.
또한 칭다오 물류센터는 한국에서 수출하는 농식품의 해상운송, 통관, 창고 보관, 내륙 운송 등 수출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이를 통해 aT는 칭다오 물류센터를 한국 농식품 수출전진기지로 삼을 방침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aT와 손잡고 중국 주요 20대 도시에 구축한 콜드체인 운송망을 강화해 물류 영역을 넓히고 사업 영역을 현지 신선식품 물량으로 확장할 계획"이라며 "특히 우리나라와 가까운 동부지역에 집중된 한국 농식품 소비를 서부 내륙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관련 해운·물류 사업만을 추진해왔던 현대글로비스가 콜드체인 사업에 뛰어든 데에는 중국의 거대한 콜드체인 시장 잠재력 때문이다.
식품 물류 산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후 가장 주목을 받는 업종이다. 코로나 19 팬데믹(세계적인 대유행) 상황이 다가오면 물류 체계가 잘 잡혀있어야 사회적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식품물류 사업은 경기 부침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특성도 지니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회사가 차체 부품을 개별부품으로 포장해 수출하고 수입하는 반조립제품(CKD) 사업을 해왔기 때문에 식품 물류사업에서도 충분한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CKD 사업을 할 때 부품 주문 접수, 집하, 포장, 컨테이너 작업, 해상·항공운송 등이 포함돼 포장품질 유지와 포장 표준화를 통한 물류비 절감이 필수"라며 "이는 콜드체인 사업과 매우 유사하다"고 강조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현대글로비스의 사업확장 방식은 일반 해운업계 방식과는 큰 차이가 있다"라면서 "단순히 선박만을 이용한 사업이 아닌 다양한 물품의 통합물류 시스템을 구축하기 때문에 해운업이 불황을 극복하고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하기가 쉽다"고 설명했다.
현대글로비스의 '이유있는 외도'는 김정훈 대표가 2018년 1월 대표이사에 취임한 후 가진 첫 정기 주주총회에서 “급변하는 자동차산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신사업도 적극 발굴하겠다”며 “미래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힌 대목에서도 쉽게 알 수 있다.
김 대표가 취임한 이후 현대글로비스 실적은 2018년 약 16조8600억 원, 2019년 약 18조2700억 원을 기록하며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