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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산학연 공동연구

기사입력 : 2020-06-26 00:00



윤성호 박사 (GE Aviation)


21세기 과학, 기술 사회를 준비하면서 선진 국가들은 기업, 대학, 연구소를 연결하는 산학연 연구를 추구하고 있고 이를 돕기 위하여 정부들은 다양한 연구 펀딩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산학연 연구를 추구하는 방법과 구체적으로 연구 펀딩을 받는 기준은 국가마다 다르기에 그 차이점을 바르게 이해하는 것은 성공적인 연구 계획을 세우고 펀딩을 확보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본인이 독일 사회에서 대학과 함께 공동 연구, 개발을 하고 또 다양한 연구소 연구원들과 교류하면서 발견한 점들은 몇 가지 정리하여 이 글을 통하여 나누고자 한다.

먼저 독일의 대학은 현실에 바탕을 두고 산업체에 도움이 되는 연구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것은 한국이 전반적으로 미래 지향적, 혹은 학술적 논문을 출판하는 연구에 초점을 두는 것과 많은 대조를 이룬다. 대학 교수진 평가에 있어서도 얼마나 양질의 산학연구를 수행하였는지가 중요한 요소이기에 현실적으로 교수진들이 산학연구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독일에서는 기업에서 일하는 엔지니어들과 이공계 대학원생들이 같이 일하는 경우가 자주 있고 이 글을 쓰는 본인 또한 날마다 협력 대학의 대학원 학생들과 함께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독일의 연구소는 크게 네 개의 공공 연구소가 있는데 이는 막스플랑크 (Max-Planck Institute), 프라운호퍼 (Fraunhofer Institute), 라이프니츠 (Leibniz Institute), 헬름홀츠 (Helmholtz Association of German Research Centres) 이다. 이 중 특히 프라운호퍼는 상업화 가능한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위하여 중소기업들과 긴밀한 협력을 하고 있다. 독일 전역에 74개의 연구소를 두고 있으며 28,000여명의 직원이 다양한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으며, 이 중에 민간 수탁 및 공공과제의 비중이 전체 위탁연구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독일의 대학이나 연구소와 협력 연구를 원하는 기업은 프라운호퍼 한국 사무소에 문의해 볼 것을 권한다.


링크 : http://www.fraunhofer.kr/ko/Fraunhofer-Gesellschaft.html

EU에서는 2014년부터 지난 7년간 Horizon 2020 이란 프로그램을 통해 약 800억 유로 에 해당하는 큰 금액을 기업, 대학, 연구소에 지원하였다.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독일 및 유럽의 펀딩의 핵심은 단순히 학술적 논문을 출판하는 것을 넘어서 실제 산업에 사용 가능한 기술을 개발하고 또 이를 통해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즉 위의 펀딩을 받기 위해서는 산업체가 프로젝트를 리드하거나 혹은 최소한으로 산업체와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산학연 모습은 종종 대학이 연구를 프로젝트를 리드하고 기업이 보조 역할을 하는 한국 연구 프레임과는 많이 다르다. Horizon 2020에 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링크 : https://ec.europa.eu/programmes/horizon2020/en

예를 들어 항공기 엔진 제작사인 Rolls-Roys(영국), MTU Aero Engines(독일)과 같은 유럽 기업들은 영국 및 독일 주요 대학들과 연구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산업체에 필요한 기술들을 EU 프로젝트를 통해 연구 개발하고 있다. 또한 일본의 미츠비시(Mitsubishi) 와 같은 비유럽 회사들도 유럽 내 사무소를 통하여 유럽의 대학 및 연구소와 협력을 맺고 함께 EU 프로젝트를 수행하기도 한다. 혹은 여러 개의 중소기업들과 대학들이 컨소시엄을 형성하여 큰 프로젝트를 신청하기도 한다. 이러한 경우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기업들은 연구 결과들을 어느 정도 서로 공유해야 하는 책임이 있지만 다른 기업과 협력과 시너지 효과를 통해 차세대 기술을 위한 선행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좀 더 구체적이고 다양한 사례는 위에서 언급한 Horizon 2020 웹사이트에서 에서 분야별로 다양한 예를 찾아 볼 수 있다. 한국기업들도 EU 펀딩 프로젝트의 참가를 통해 유럽 내 주요기업 그리고 대학, 연구소들과의 공동연구 프로젝트의 기회를 만들어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EU는 Horizon 2020을 바탕으로 2021년부터 2027년까지 앞으로 7년간의 연구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는데 그 이름은 EU Horizon이고 현재 약 1000억 유로에 해당하는 펀딩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국제 협력의 정도가 연구 제안서 평가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기에 국내 기업들도 이에 관심을 가지고 독일 및 유럽 기관들과 함께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희망한다. EU Horizon에 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링크 : https://ec.europa.eu/info/horizon-europe-next-research-and-innovation-framework-programme_en

지금까지 살펴보았듯이 독일 및 인근 유럽 국가에서는 과학, 기술 지식을 통해 현실문제를 해결하고 또한 기술을 상업화 하여 국가 내 산업체 경쟁력을 강화하는 산학연 공동연구들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주어진 상황은 다르지만 한국도 이러한 독일 식 연구 모델에서 배울 수 있는 점이 많이 있을 것이다. 또한 한국 기업과 독일 기업의 공동연구를 통하여 서로의 장점을 융합할 수 있다면 두 나라 국가의 산업체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이 원고는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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