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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이커머스도 '네이버 공화국'에 편입되나

이커머스 사업 독점 유도 우려

연희진 기자

기사입력 : 2020-06-24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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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부 연희진기자
‘네이버 공화국’ 바람이 이커머스 업계에도 몰아치고 있다.


모바일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결제가 발생한 온라인 쇼핑 서비스는 네이버였다. 20조 9249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이커머스 업계 1위 업체인 쿠팡(17조 771억 원)을 넘어서는 수치다.

네이버쇼핑의 강점은 다름 아닌 ‘네이버’ 쇼핑이라는 점이다. 국내 검색 시장의 압도적 1위 사업자인 네이버는 단순한 플랫폼을 넘어 쇼핑 포털로 확장하고 있다. 방대한 빅데이터를 마케팅 전략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네이버는 2012년 ‘샵N’으로 쇼핑에 뛰어들었다가 이커머스 업계의 공정 경쟁을 침해한다는 반발이 거세 2014년 철수했다. 이후 ‘스토어팜’을 거쳐 입점 수수료가 0원인 ‘스마트스토어’로 개편해 다시 이커머스 업계에 출사표를 던졌다.

유통업계에서 꾸준히 나오는 불만은 쇼핑검색 서비스 사업자인 네이버가 직접 유통사업을 전개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다. 네이버를 통해 유입되는 고객이 무시할 수 없는 수치인만큼 이커머스 업체는 네이버에 협조할 수밖에 없다. 이베이코리아는 판매수수료 갈등으로 2011년 네이버쇼핑에서 철수했다가 4개월 만에 돌아왔다. 쿠팡은 2016년 마케팅 효율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철수했다가 2018년 말에 재입점했다.


최근 대대적인 쇼핑 사업 확장과 멤버십 서비스 강화 등으로 고공행진 하는 네이버쇼핑의 행보를 보며 'IT 공룡'이 사업의 독점을 유도하고 있다는 우려를 지울 수 없다. 이커머스 업계가 ‘만년 적자’라는 꼬리표를 막 떼기 시작한 지금, 이미 국내 최대 검색 포털로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네이버쇼핑의 공격적인 진입은 배려 없는 ‘반칙’에 가깝다는 목소리가 크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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