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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극동지역 산업에 미친 영향과 전망

기사입력 : 2020-07-02 00:00

- 물류, 의료, 관광, 광업 분야에 큰 타격, 농수산임업, 제조업은 피해가 적은 편 -
- 동방경제포럼 취소 결정, 내년 9월에 6차 포럼 개최될 듯 -



극동투자수출지원청은 지난 6월 16일 코로나19가 극동연방관구의 산업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고, 향후 전망을 어떠한지에 대해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러시아 정부 기관이 공식적으로 내놓은 보고서로 주목이 된다. 한편, 동방경제포럼을 주관하는 로스콩그레스는 지난 6월 19일 동 포럼의 취소를 공식적으로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코로나19가 산업에 미친 영향

러시아 정부는 이번 코로나19로 러시아 극동 지역 산업 중 물류, 의료, 관광, 다이아몬드 세공 및 광업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고 분석했다. 이에 비해 농업, 수산업, 임업, 제조업은 피해가 가장 적었던 분야로 평가했다.

광업

중국과의 국경이 폐쇄된데다 최대 수입국 중 하나인 중국에서 코로나19로 조업 중단이 이어지면서 에너지 및 광물 수입이 크게 줄었다. 물류도 어려웠지만, 무엇보다 수요 감소로 극동지역 광업 분야는 생산량이 크게 줄 수 밖에 없었다. 중국 이외에도 극동지역 광물 자원 큰 손인 한국, 일본의 수입량도 크게 줄었다.

러시아 극동관세청의 통계자료를 보면, 2020년 1~4월간 수출액은 77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95억9200만 달러에 비해 거의 20% 가까이 감소했다. 극동 러시아의 최대 수출품인 에너지 광물은 같은 기간 25.9% 수출이 감소하여 그 감소폭이 더 컸다. 국별로 품목에 대한 수출입 통계는 아직 공개되지 않아 국가별로 얼마나 감소폭이 컸는지 알 수 없지만, 전통적으로 한·중·일의 에너지 광물 수입이 많다는 점에서 이 들 3개 국가에 대한 수출이 크게 줄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극동러시아 최근 광물 수출 동향
(단위: 백만 달러, %)
구분
2019년 1~4월
2020년 1~4월
증감률
전체
9,592
7,780
-18.9
에너지광물(HS 27)
6,056
4,487
-25.9
자료: 극동관세청

한편, 극동투자수출지원청은 국가 간 자유로운 이동이 제한되면서 노동인력의 원활한 수급이 어려웠던 것도 광업 분야 생산량 감소의 원인으로 꼽았다. 극동투자수출지원청은 2020년 연간 광업분야 생산량은 전년에 비해 15~20%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회복이 얼마나 빠를지는 세계 시장의 회복과 연계되어 있다고 진단했다. 극동투자수출지원청의 연방지방협력국장인 타라스 포포브(Taras Popov)는 “중국과의 국경이 다시 열리고, 한국과 일본의 수요가 증가하며, 특히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하지 않는다는 3가지 조건이 충족되면 앞으로 3~4개월 후인 9~10월경 광업 분야가 회복 국면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물류 및 항공업

현재 극동지역의 항공 운송은 사실상 거의 전무하다. 극동투자수출지원청도 4~5월 항공 운송이 급감한 것이 동 분야의 실적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한편, 코로나19 상황이 조금 좋아지더라도 항공업계의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가 항공사에 대해 지원을 할 경우에는 항공물류비 인상을 10% 이내로 누를 수 있을 수 있지만, 지원이 없을 경우에는 최대 50%까지 인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항공업계는 더욱 큰 타격을 입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극동투자수출지원청은 항공사는 자체 인력을 최대 20% 감축하고, 항공기도 축소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관광업

코로나 발생 전 관광업은 극동지역에서 떠오르는 산업이었다. 관광 관련 신규 회사 등록이 증가하고, 미니 호텔, 레스토랑 등 소규모 창업도 크게 증가했다. 연해주 정부를 비롯하여 많은 지방 정부들이 관광관련 인프라 개발에도 적극적이었다. 코로나19는 이러한 관광업에 급제동을 걸었다. 극동투자수출지원청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 까지는 6~8개월 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해외 관광은 2020년 가을 이전에는 재개가 불가능 할 것이라 전망한다. 여름이 최고 성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극동지역 관광업계는 큰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의료업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장기간의 자가격리 기간 등으로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고객이 크게 축소되었다. 극동투자수출지원청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약 25~50% 감소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에 따른 구매력 감소로 의약품 구매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코로나로 인하여 원격 의료와 같은 의료업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수산업

극동투자수출지원청은 코로나19로 어획량이 감소할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수산업계의 경영 위기 상황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인은 크게 수산업계 원가 부담 증가와 수요 감소이다. 연어잡이 등 현장 인력 투입 시 자체 방역 조치 등이 추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수산업계에게는 비용 부담이 증가되었다. 그리고 루블화 가치하락으로 자본 지출이 약 25~30% 증가했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달러화 대출 이자 증가, 연료비 지출 증가 등도 수반되고 있다.

또한, 킹크랩과 같은 고수익성 수산물의 수요 감소도 수산업계에는 위기이다. 극동지역 관광객 감소,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제한 조치로 레스토랑 영업 중단 등으로 킹크랩의 수요가 크게 감소했다. Herman Zverev 전러시아수산업협회 회장은 “식당 영업 중단으로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은 것이 킹크랩, 연어, 굴 등 프리미엄 수산물이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어류 가격도 동시에 상승했기 때문에 수산업계의 추가 부담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올해 4월까지 어류의 수출액을 보면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하는 데 그쳤다.

극동러시아 최근 어류 수출 동향
(단위: 백만 달러, %)
구분
2019년 1~4월
2020년 1~4월
증감률
전체
9,592
7,780
-18.9
어류(HS 03)
1,167
1,141
-2.2
자료 : 극동투자수출지원청

또한,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참치통조림 등 저장 식품 수요가 증가한 것도 수산업의 경영 악화를 상쇄하는 요인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임업

임업은 중국과의 국경 폐쇄가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그렇지만 이제 중국과의 운송이 재개되어 다소 회복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제6회 동방경제포럼 취소

동방경제포럼을 주관하는 로스콩그레스는 지난 6월 19일 제6회 동방경제포럼을 취소한다고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제6회 동방경제포럼은 9월 2~5일까지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교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프로그램 중 일부가 온라인으로 진행될 수 있다며 완전한 취소는 아닐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 두기는 했지만, 6차 동방경제포럼은 내년 9월에 개최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써 6월 19일에 계획됐던 상트페테르부르크 경제포럼과 함께 가장 굵직한 경제포럼이 모두 취소됐다.

동방경제포럼이 취소되면서 현지 호텔 업계, 요식 업계는 울상이다. 동방경제포럼 기간에는 숙박비가 3~4배 오르고, 식당도 예약을 할 수 없을 정도로 1년 중 가장 큰 소득을 보장하는 이벤트였기 때문이다.

시사점

코로나19로 극동 러시아 경제는 분명 큰 타격을 입었다. 극동 러시아 경제가 광물, 목재, 어류 채취 등 1차 산업과 관광업 등 3차 산업에 치우쳐 있었기 때문에 그 영향은 더욱 큰 것으로 보인다. 동방경제포럼 취소로 호텔업계의 한 숨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을 보면 얼마나 극동지역 산업구조가 취약한지 알 수 있다.

극동투자수출지원청도 이번 분석에서 석유화학공업에 투자한 기업들이 프로젝트를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고 하면서 제조업은 충격이 가장 적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도 이번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극동지역 경제구조 재편의 필요성을 더욱 절감하고 있는 듯하다. 중국의 조업 중단 사태를 겪으면서 글로벌 밸류체인 재편의 요구가 커지는 중에 러시아 정부가 이러한 흐름을 잘 이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자료: 극동투자수출지원청, TASS, RG.RU, Ria Novosti, KONKURENT.RU, eastrussi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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