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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레바논서 월급도 못 받고 길거리 내쫓기는 외국인 가사 도우미들 비참한 현실

김경수 편집위원

기사입력 : 2020-06-2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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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외국 국적의 가사 도우미들이 주인집의 반려견을 산책 시키고 있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는 에티오피아에서 온 수십 명의 하녀가 에티오피아 대사관 밖에 버려져 있다. 레바논인 고용주가 가사도우미의 월급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는 아무런 돈이 없는 에티오피아에서 온 가사 도우미들이 월급도 받지 못한 채 무일푼으로 고용주에 해고되고 있으며 에티오피아 대사관도 이들을 방치하고 있다.

영국 BBC News가 포착한 영상이나 ’텔레그래프‘지의 보도에 따르면, 레바논에서는 고용주가 가사도우미를 버리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 여성들은 에티오피아 대사관에서도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밖에 버려진 채로 비참한 노숙 생활을 강요당하고 있다.

레바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수개월에 걸친 반정부 시위의 영향으로 심각한 경기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실업률이 상승하고 저축도 사라지면서 일부 생필품 가격이 세 배로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통화가치는 10월 이후 70%나 떨어졌다.

레바논에서는 약 25만 명의 외국인 근로자가 일하고 있으며 대부분 중산층 가정의 가사도우미로 고용되고 있다. 이 같은 근로자는 대부분 에티오피아인이고 그 외 아프리카와 아시아 국가에서 온 근로자도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하지만 고용주들은 더이상 가사도우미를 쓸 여유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고용주로부터 대사관 밖에 버려진 초기 34 명의 여성들이 대피소에 수용됐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DPA에 따르면 베이루트에 있는 자선단체 카리타스(Caritas)의 외국인 노동자 문제 책임자인 Huson Sayyah는 “대사관 앞에서 꼼짝 달싹 못하게 된 에티오피아인 가사 도우미 34명 전원이 카리타스 대피소에 수용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후 베이루트 주변에서 소문이 자자한 듯 수십 명의 근로자들이 대사관 밖으로 더 나가 노숙 생활을 하고 있다. 취재진은 불과 1시간여 사이에 에티오피아 가사 도우미들이 대사관 밖으로 버려지는 것을 목격했다고 BBC는 전했다.

레바논의 비정부기구 ’Anti-Racism Movement‘의 디렉터 파라 셀카(Farah Salka) 씨는 이러한 노동자들에게는 노동법이 적용되지 않아 노동자로서의 권리나 보호가 전혀 없다고 BBC에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제도가 오늘날 우리 가정에서 노예제를 가능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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