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검색

[G 칼럼] 도널드 트럼프와 토머스 제퍼슨

이정선 기자

기사입력 : 2020-06-27 00:10

center
사진=픽사베이
미국의 토머스 제퍼슨(1743∼1826)이 자신의 친구에게 편지를 보냈다. ‘정치인’이었을 때 보낸 편지다.


“우리가 신문 없는 정부를 가져야 할 것인지, 아니면 정부 없는 신문을 가져야 할 것인지를 만약 나에게 결정하라고 한다고 하자. 그러면 나는 주저 없이 ‘후자’를 선택할 것이다. 모든 사람이 신문을 받아보아야 하고, 모든 사람이 신문 읽을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했을 때 이렇게 선택하겠다는 얘기다.”

제퍼슨은 이처럼 언론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주저 없이’ 선택하겠다고 밝힐 정도였다.

그랬던 제퍼슨이 ‘정반대’로 달라지고 있다. 제퍼슨은 대통령이 되고 나서 또 다른 친구에게 편지를 보냈다.

“…신문에 난 것은 아무것도 믿을 수 없다. ‘오염된 전달수단’에 진실이 실림으로써 의심스럽게 변하고 만다. 신문을 전혀 읽지 않는 사람이 신문을 읽는 사람보다 더 잘 알 수 있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거짓과 오류로 가득 찬 마음을 가진 사람보다 더 진리에 가까운 사람이다.…”

제퍼슨의 편지는 계속되고 있다.

“신문 편집자는 아마도 지면을 재구성해야 할 것이다. ① 진실 ② 개연성 ③ 가능성 ④ 거짓말이다. 이렇게 4가지로 재구성하는 것이다. 그럴 경우 ‘진실’을 싣는 지면은 대단히 짧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제퍼슨은 대통령으로 ‘신분 상승’을 하더니 노골적으로 언론을 미워하고 있었다. ‘진실’은 ‘대단히 짧고’ ‘거짓말’ 가득 찬 지면을 보여주는 게 신문이라고 깎아내리고 있었다. 당시에는 ‘친여 매체’도 없었던지 신문을 싸잡아 비난하고 있었다.

오늘날 제퍼슨과 상당히 ‘닮은꼴’인 미국 대통령이 생겼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내내 언론 보도를 ‘가짜뉴스’라고 주장하더니, 이제는 한술 더 뜨고 있는 모양새다. 며칠 전, 기자들을 “쓰레기 같은 놈들”이라고 욕을 했다는 게 그렇다.

트럼프 대통령은 “처형해야 한다(should be executed)”고도 주장했다고 한다. “취재원을 밝히기 위해서 기자들을 감옥에 가둬야 한다”고도 했다는 보도다.

얼마나 미웠으면 ‘처형’이었다. ‘처형’이 쉽지 않으면 ‘투옥’이라도 시킬 기세였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의 ‘백악관 회고록’ 가운데 이런 발언이 들어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에는 ‘코로나19 일일 브리핑’을 중단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절름발이 주류언론’이 언제나 적대적 질문만 하고 정확히 보도하는 것을 거부하는데, 내가 기자회견을 하는 목적이 무엇인가” 주장하기도 했다.

“많은 것을 성취했는데도 언론이 깔아뭉개고 있다”고 불평하기도 했다. 백악관 출입기자단 자녀들을 만났을 때는 “언론인이 이렇게 아름다운 아이들을 낳았다는 게 믿을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언젠가는 ‘언론의 목을 조르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더니 “기자 처형”이다.

만약에, 트럼프 대통령이 제퍼슨을 ‘벤치마킹’했다면, 발전적인 벤치마킹이 아닐 수 없다. 제퍼슨은 언론에 대한 불신을 자신의 친구에게 ‘편지’로 털어놓았는데, 트럼프는 트위터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lee@g-enews.com

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