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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미 코로나19 신규 감염 폭발적 증가…경제 활동 재개-감염 억제 양립 ‘딜레마’

김경수 편집위원

기사입력 : 2020-07-05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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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활동이 재개된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식당에서 식사를 주문하고 있는 사람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감염·사망자 수가 모두 세계 최다인 미국. 3~4월에 동부 뉴욕주가 감염의 중심지가 되어, 한때 전미 감염자의 절반을 차지했지만, 이번 달 들어 남부와 서부의 주를 중심으로 신규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전미에서의 하루 신규 감염자 수가 연일 최다 기록을 경신하는 등 어려운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 미 일부 주 경제 활동 또다시 제한

각 주에서 4월 하순 이후에 경제 활동이 단계적으로 재개되는 가운데 락 다운(도시 봉쇄) 기간중 긴 격리 생활과 날씨가 따뜻해진 데 따른 긴장감이 풀리면서 재개된 바와 수영장 등에 사람들이 몰려들며 클러스터(집단감염) 발생도 잇따랐다. 특히 규제 완화를 적극적으로 진행시켜 온 남부 텍사스주 등에서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어 존스 홉킨스대학 시스템과학‧공학센터(CSSE)의 집계에서는 전미 50개 주중 약 절반의 주에서 감염자 수가 확대 추세에 있다. 미 언론에 의하면 이러한 상황에 따라 적어도 11개 주에서 경제 활동 재개가 동결됐다. 경제 재개와 감염 억제를 양립시키는 어려움을 여실히 드러낸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6일 서부 애리조나주의 한 기업인(30)은 나이트클럽에서 놀다 며칠 만에 건강이 나빠졌다. 그리고 다음 주 감염이 확진되면서 산소 튜브에 연결됐다. 이 남성은 이 신문에 “자신은 젊고 건강하다.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사회적 거리를 지키지 않았고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그리고 “그때까지 주위에 감염자는 1명도 없었지만, 지금은 15명의 감염자를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2일 뉴욕시는 뒤늦게 음식점의 실외영업이 재개되면서 3개월이 넘는 시간 만에 외식을 즐기려는 시민들로 붐볐다. 마스크 착용이 정착돼 있지만 바 앞에서 줄서기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 또 미국에선 한 달여간 인종차별 항의시위가 이어지면서 청년들이 몰려들었다. 당국은 시위 참가자에게 검사를 받도록 호소하는 등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 트럼프 대선 겨냥 경제 회복 ‘올인’

미국에서는 감염 대책으로 각주가 단행한 경제 활동이나 이동 규제에 따라 올해 1~3월(1분기)의 국내 총생산(GDP) 확정치는 전기대비 5.0% 감소하며 리먼 쇼크 이래 최악의 침체를 기록했다. 4~6월(2분기)에는 더욱 침체 폭이 확대될 것이 확실시되면서 실업률도 큰 폭으로 악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의 대통령 선거를 겨냥해 경제 재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올해 후반기 경기의 ‘V자 회복’을 주창하며 감염자 수의 증가에 대해 ‘검사(건수 증가)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달 20일에 감염자가 증가하고 있는 오클라호마주에서 열린 선거 집회에서는 “관계자에게 검사를 억제하라고 전했다”라고 발언해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정부의 대책 본부장을 맡는 펜스 부통령도 미 신문의 기고를 통해 “코로나19의 제2파는 없다”라고 주장했다. 26일의 기자회견에서는 “(50개 주중) 34개 주는 안전하고 책임 있는 형태로 경제 활동 재개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회견에 동석한 국립 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일부 지역에서는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고 인정하고 “사람의 이동이 있는 한 어떤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이 최종적으로 다른 지역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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