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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계 지각변동...HMM 선복량 세계 8위로 껑충

2만4000 TEU 컨테이너선 경제성 인정받아...적재물량 확보 수월
한진해운 파산 때 잃어버린 105만 TEU 선복량, 오는 2021년 복구

남지완 기자

기사입력 : 2020-07-15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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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훈 대표(사진)가 이끄는 HMM이 선복량 60만 TEU를 기록하며 세계 8위 선복량 선사로 우뚝 섰다. 사진=HMM
국적선사 HMM(옛 현대상선)이 선복량 세계 8위로 뛰어오르며 한국 해운업계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14일 글로벌 해운 통계업체 알파라이너 자료에 따르면 HMM 선복량은 59만3620 TEU를 기록했다. 이는 경쟁업체 대만선사 양밍해운 선복량 59만1811 TEU를 뛰어 넘은 성적표다. 1 TEU는 20피트(약 6.09m)컨테이너 1개 단위를 뜻한다.

HMM은 지난 4월부터 7월 중순까지 7척(총 16만8000 TEU)을 인수했으며 7월 중 8호선 헬싱키호를 인수할 계획이다. 헬싱키호를 품에 안으면 HMM은 선복량이 총 60만 TEU 이상을 확보해 세계 8위 선사로 우뚝 선다.

HMM은 지난 4월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 해운동맹에 합류했다. 해운동맹은 회원사끼리 선박공유가 가능해지는 시스템을 뜻한다. 디 얼라이언스에는 세계 5위 하팍로이드(독일), 6위 원(ONE)(일본), 9위 양밍해운 등이 가입해 있다.

세계 각국 선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에 따른 불황을 헤쳐 나가기 위해 선복량 규모를 줄이고 있는 추세다.

삼정회계법인이 이달 초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컨테이너 물동량이 지난해에 비해 10.6% 감소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세계 1위선사 머스크와 2위 선사 MSC는 해운노선을 축소해 선복량을 약 21%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 선복량은 총 770만 TEU이며 축소되는 선복량은 161만 TEU로 추정된다.

이러한 가운데 HMM은 선복량 규모를 오히려 늘리는 공격경영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운업은 규모의 경제가 가잘 잘 적용되는 시장"이라며 "선복량 규모가 커질수록 회사는 이익을 확보하기가 수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전세계 물동량이 코로나19로 줄어든 상황에서 선복량을 무작정 늘리기는 쉽지 않다"며 "HMM이 이에 굴하지 않고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것은 컨테이너선에 대한 경쟁력에 자신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HMM이 선복량을 늘리는 또 다른 이유는 2만4000 TEU의 경제적 효과 때문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최근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1척이 1만5000TEU급 컨테이너선보다 연간 약 64억원(유럽 항로 기준)의 운항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경제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HMM이 올해 2만4000 TEU급 컨테이너선 12척을 인도 받고 대선(빌려준 선박)중인 선박 등을 포함하면 모두 100만 TEU 급 선복량을 거머쥔다. 이는 2017년 2월 한진해운 파산 때 잃어버린 한국 해운업 위상을 되찾는 셈이 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진해운 파산 때 잃어버린 선복량은 총 105만 TEU에 달한다"라며 "HMM은 국적선사의 규모를 갖췄으며 영업적자도 꾸준히 축소돼 오는 3분기에 흑자로 돌아서는 등 경영 성적표가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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