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는 14일(현지시간) 연준의 위기 대응이 오히려 시장 불안을 키운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증가분 대부분은 미 국채와 자산유동화증권(MBS)에 집중돼 있지만 연준이 회사채 시장 안정을 위해 간접투자상품인 회사채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입하고, 나아가 직접 회사채를 매입하는 정책으로까지 진화해 채권과 주식 투자자들 사이에 과열을 빚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낸얼라이언스의 국제 채권부문 책임자 앤드루 브레너는 "코로나19가 지금은 시장과 반대로 연관을 맺고 있다"면서 "코로나19가 악화할수록 시장은 더 좋아진다"고 지적했다. 브레너는 "연준이 부양책을 펼 것이란 기대감이 시장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의 대규모 통화발행은 비록 연준이 주식을 사들이고 있지는 않지만 주식시장 상승세의 주된 배경 가운데 하나이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와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3월 23일 바닥을 찍은 뒤 40% 넘게 급등했고, 나스닥 지수는 60% 가까이 폭등하며 사상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S&P500 지수 편입 기업들의 주가수익비율은 20년 전 닷컴버블 당시 이후 최고 수준인 21.5배로 치솟았다.
코로나19로 실물경제는 극심한 침체를 보이고 있지만 기업공개(IPO)는 급증하고 있다.
리피니티브 IFR 데이터에 따르면 2분기 미 자본시장의 주식 발행 규모는 사상 최대 규모인 1840억 달러를 기록했다. 또 딜로직에 따르면 2분기 IPO 가운데 89억 달러어치가 목표가를 웃도는 수준에서 시초가가 결정돼 2014년 3분기 이후 최대로 치솟았다.
채권 발행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올 상반기 약 1조2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등급 기업어음이 팔렸다. 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SIFMA)가 기록을 집계한 이후 최대 규모다.
연준이 정크본드 매입은 꺼리고 있지만 올해 들어 6월까지 정크본드 발행은 2000억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 수준의 2배를 웃돌았다.
채권 수요가 급증하면서 안전자산인 미 국채 대비 회사채 수익률 차이인 스프레드는 점점 낮아지고 있다. 위험자산을 사들이는 데 따른 웃돈이 그만큼 낮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3월 23일 정크본드 회사채 수익률은 11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었지만 6월말에는 수익률이 반토막이 났다.
투자등급 회사채는 스프레드가 3월 23일 4.01%포인트에서 지금은 1.52%포인트로 위기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