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검색

[G 칼럼] ‘집값 기대심리’는 못 잡나?

이정선 기자

기사입력 : 2020-07-30 00:10

center
사진=픽사베이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7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주택가격전망지수’가 125로 한 달 사이에 13포인트나 치솟았다.


2018년 9월의 128 이후 역대 2번째로 높은 수치라고 했다. 또 상승폭 13포인트는 2018년 9월의 19포인트, 2020년 6월의 16포인트 이후 세 번째로 컸다고도 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84.2로 기준치인 100을 한참 밑돌았는데도 집값에 대한 기대감만 부풀고 있는 것이다.

같은 날, 국민은행의 부동산 통계도 보여주고 있다. 월간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7월 서울의 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4억1380만 원으로, 처음으로 4억 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전용면적 40㎡ 미만인 아파트값이 4억 원을 넘겼다는 것이다.

국민은행이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6년 1월 이후 가장 비싸졌다고 했다. ‘강남 집값’만 오르는 줄 알았더니 ‘손바닥 크기’의 아파트값까지 모조리 뛰고 있었다. 이랬으니, ‘주택가격전망지수’가 치솟을 만했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의 ‘심리’를 잡아야 집값도 잡힐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정책은 ‘심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그린벨트 해제’, ‘행정수도 이전’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난데없이 보탠 ‘금부분리론’이다.

‘그린벨트 해제’는 없던 일이 되었고, ‘행정수도 이전’은 여론조사 결과, 집값 안정화 효과에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절반 넘는 54.5%에 달했다. ‘심리’를 꺾기에는 ‘역부족’인 듯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6일 국회 개원식 연설에서 “정부는 투기 억제와 집값 안정을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동산 투기를 통해서는 더 이상 돈을 벌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겠다”고도 했다. 그랬는데도 ‘주택가격전망지수’가 치솟은 것은 정책이 ‘심리’를 잡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남 탓’도 빠지지 않고 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26일 TV 인터뷰에서 ‘언론 탓’이었다. “내가 보도를 봤는데 특정 단지 아파트를 딱 찍어서 호가를 갖고 ‘집값이 많이 올랐다’ 이렇게 보도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외국인 탓’도 하고 있었다. 이튿날인 27일에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외국인의 투기성 부동산 매입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도 했다.

“집값 폭등의 주범은 미래통합당, 시세차익의 수혜자는 미래통합당 국회의원”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그 와중에 죽는 것은 ‘서민’이다. 서민들은 “집 두 채 가운데 한 채를 처분하라”는 고위공직자들의 이슈에는 관심도 없다. 전셋값이 걱정될 뿐이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했다는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56주 연속 상승세’다. 20일 현재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보다 0.12% 올랐다고 한다. 이를 ‘연율’로 계산하면 6.24%나 되고 있다.

경기도 하남의 전셋값은 일주일 사이에 0.88% 올랐다고 했다. ‘연율’로 따지면 자그마치 45.8%다.

서울 마포의 전용면적 84.9㎡인 어떤 아파트 전셋값의 경우는 불과 두 주일 사이에 9000만 원이나 뜀박질했다는 소식이다.

이러다가는 적지 않은 서민이 이른바 ‘햄버거 난민’으로 전락할 판이다. 그래서인지, 부동산 정책에 반발하는 네티즌의 온라인 시위인 ‘실검’ 챌린지에 ‘문재인을 파면한다’가 등장하고 있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lee@g-enews.com

독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