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어드 사이언스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51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상적인 의료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항생제, 간염치료제 등 렘데시비르 외 제품의 매출이 감소한 데 따른 결과다. 시장조사기관 팩트셋에 따르면 길리어드의 올 2·4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52억9000만 달러로 실적이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다.
면역항암제 개발을 위해 미국 생명공학사인 '포티 세븐' 인수 및 렘데시비르 연구개발을 위한 비용 발생 또한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지난 3월 길리어드는 포티 세븐을 약 49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길리어드는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 2분기 매출은 4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또 C형 간염 치료제는 신규 환자 감소와 경쟁 의약품과의 경쟁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한 4억4800만 달러로 나타났다. 길리어드는 두 제품의 판매 부진으로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했다고 밝혔다.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조애나 머시어 최고홍보책임자(CCO)는 이날 2분기 실적 발표 후 투자자들과의 컨퍼런스콜에서 "10월초면 렘데시비르의 세계적 수요를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올 연말까지 200만명 이상 치료분(5일 과정)을, 내년말까지는 수백만명 치료분을 더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길리어드는 렘데시비르를 미국에서는 환자당 3120달러(약 370만 원)에, 유럽과 다른 개발도상국들에는 2340달러(약 278만 원)에 판매하고 있다.
한편, 이날 나스닥에 길리어드의 주가는 약 1% 하락한 뒤 마감 후 거래에서 실적이 발표된 후 70달러 초반까지 3% 이상 하락했다. 올들어 길리어드의 주가는 11.3% 상승했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