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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그린 뉴딜’ 정책에 두산중공업 경쟁력 휘청

풍력이 화력·원자력 매출 대체 역부족
정부가 주장하는 8만7000명 일자리 창출 효과는 언제쯤?

남지완 기자

기사입력 : 2020-08-05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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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해상지역에서 두산중공업의 풍력발전기가 가동하고 있다. 사진=두산뉴스룸

현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이 두산중공업 기업경쟁력을 크게 훼손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친환경·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그린 뉴딜 정책이 두산중공업 주력사업 기반을 와해시키고 친환경사업에 따른 고용창출 효과도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2017년 ‘탈원전’과 올해 ‘그린 뉴딜’을 잇따라 발표해 석유와 석탄 등 화석연료 사용량을 줄이고 태양열 등 신재생 에너지 사용을 늘리는 이른바 ‘에너지 믹스’를 선언했다.

◇원전 1기 프로젝트는 1조 원...풍력발전 최근 10년간 누계 수주액 1조 원도 안돼

두산중공업은 그린 뉴딜에 따라 최근 풍력발전 사업에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두산중공업은 기존 주력사업인 석탄화력·원자력에서 가스터빈·풍력발전 사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두산중공업이 자체 기술을 토대로 국내 유일의 해상풍력발전기 제조업체로 자리매김 했지만 화력·원자력 발전 매출을 대체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정부는 2017년 건설 예정돼 있던 원전 6기(신한울 3·4호기, 천지 1·2호기, 미정 2기 등)프로젝트를 취소했다. 원전 1기 프로젝트 수주액은 1조~1조5000억 원으로 알려졌는데 모든 수주 물량이 증발한 것이다. 이는 총 10조 원에 달한다.

이에 비해 두산중공업은 2012년 400억 원 규모의 영흥풍력2단지 프로젝트, 2014년 300억 원 규모의 상명육상풍력 프로젝트, 500억 원 규모의 전남육상풍력 프로젝트, 2015년 1200억 원 규모의 서남해 해상풍력 프로젝트, 2018년 1100억 원 규모의 서남해 해상풍력 발전단지 유지보수 프로젝트 등을 포함해 총 6500억 원을 수주했다. 풍력 발전 누적 수주액은 원전 1기 수주액에도 못 미친다.

최근 10년 동안 두산중공업이 풍력발전을 통해 확보한 수주액과 원전 1기 수주액을 비교하면 풍력발전이 화력·원자력 발전 매출을 대체할 수 없다는 사실이 명확해 진다.

정부가 2030년까지 전북 서남권, 신안, 울산, 제주, 인천 등 대규모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를 통해 12GW 전력량을 생산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에 대한 착공이 2022~2023년부터 시작할 예정이어서 두산중공업에게 당장 ‘돈’이 생기는 상황도 아니다.

◇신규 원전 백지화로 ‘인력’ 엑소더스... 8만7000개 일자리 창출 ‘공염불’

두산중공업은 지난 2월 1차 명예퇴직을 통해 약 700명이 회사를 떠났고 지난 5월 2차 명예퇴직에서 약 100명이 회사를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가 계획한 1, 2차 명예퇴직 대상 인원은 각각 2600명, 2000명이지만 직원들은 타 업체로 이직과 중공업계 고용 불안 등으로 명예퇴직도 기피하는 모습이다.

이러다보니 정부가 주장하는 일자리 창출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은 경영난으로 채용 확정자 70여명에 대한 입사도 내년으로 미룬 상태”라며 “현재 회사 자금력으로는 고용확대를 이어가기가 힘들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풍력발전 1위 업체 고용상황이 부진한데 정부는 12GW 풍력 발전 시설을 통해 8만7000개 수준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현대중공업이 2016년 풍력사업에서 철수했고 삼성중공업도 2017년 풍력사업에서 손을 뗐다”라며 “주요기업이 모두 포기한 사업을 두산중공업이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 정책이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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