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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베팅 게임, 법 테두리 안으로…게임사들 신작 준비 착수

스포츠 경기 승부 예측 게임, 올해 4월부터 법적 규제 소속…'합법화'
엠게임·넵튠·NHN 등 게임사, 연이은 신작 출시 예고…"시장 형성 기대"
일각선 음성 시장 형성 사행성 게임 변질 우려…규제 기관 가이드 중요해

박수현 기자

기사입력 : 2020-08-1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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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베팅 게임 연관 이미지. 출처=Wilfred Iven, Stock Snap.
스포츠 승부 예측(베팅) 게임 시장이 올해부터 합법적 테두리 안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게임업계가 신작 준비에 착수하고 있다. 정부가 스포츠 베팅 게임을 포함한 웹보드 게임 규제를 점차 완화하겠다고 밝힌 만큼, 신 시장 창출과 동시에 수십조 원 규모의 불법 스포츠 도박 시장 양성화를 이끌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스포츠 베팅 게임은 흔히 알고 있는 스포츠 토토를 모사한 게임을 말한다. 국내외 주요 스포츠 경기의 승패를 예측한 후, 돈이 아니라 환전이 불가능한 사이버 머니를 거는 방식의 게임이다. 지난 4월 정부는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 개정안을 발효하면서 고스톱, 포커 등 웹보드 게임과 달리 법에 명시되어 있지 않았던 스포츠 승부예측(베팅) 게임을 명시, 규제 대상으로 분류했다. 이에 스포츠 베팅 게임은 웹보드 게임들과 같은 정도의 규제를 받는다.

아울러 지난 5월 정부는 2014년 2월부터 시행된 웹보드 게임 관련 규제를 완화해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웹보드 게임과 스포츠 베팅 게임을 함께 규제 선상에 두고 합법 시장이 형성되도록 하고 자율 규제안 모색 등 추가적인 규제 완화 방안을 찾겠다는 계획이다.

◇ 시장 형성 기대감↑…게임업계, 줄지어 신작 출시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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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베팅 게임 서비스를 준비 중인 주요 게임사 CI.

이 같은 환경 변화에 스포츠 베팅 게임 시장에 대한 업계의 기대도 높아졌다. 웹보드 게임을 서비스 중인 주요 중견 게임사들은 스포츠 베팅 게임 시장 선점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엠게임은 지난 5월 세계 각종 스포츠 경기 데이터를 기반으로 게임 머니를 이용한 스포츠 베팅 시뮬레이션 게임 '윈플레이'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게임은 이미 개발이 완료됐고,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5월 18일 이 게임은 게임물관리위원회로부터 정식 등급을 부여받았다. 엠게임 관계자는 "현재 심의받고 출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스포츠 베팅 게임이 법적 테두리에 없었던 만큼 많이 고민하면서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넵튠도 지난 6월에 스포츠 베팅 게임 시장 진출을 발표했다. 넵튠은 스포츠 시뮬레이션 게임 개발사 '나부 스튜디오'와 공동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고 현재 개발 중인 스포츠 베팅게임을 올해 4분기께 비공개 베타 서비스 시작 후 소프트 론칭하겠다고 밝혔다. 웹보드, 스포츠게임 분야 업계 전문가로 알려진 우상준 나부스튜디오 대표를 포함한 역량 있는 개발진을 필두로 초기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넵튠 측은 기대하고 있다. 넵튠 관계자는 "기존 스포츠 베팅 게임 이미지와 다르게 더 게임적인, 캐주얼한 느낌으로 접근하고 있다"면서 "단순히 승패 맞추는 재미가 아니라 좋아하는 스포츠에 대한 정보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또 다른 재미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NHN 역시 지난 상반기부터 게임 개발 자회사 'NHN 빅풋'을 통해 스포츠 게임 담당 인력을 구하는 등 스포츠 베팅 게임 개발 행보를 보여왔다. NHN의 신작은 올해 하반기께 공개될 예정이다. 지난 7일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정우진 NHN 대표는 "스포츠 승부 예측 게임은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라면서 게임 출시를 예고했다.

◇ '음지' 불법 스포츠 도박 '양지화' 기대…일각선 '불법' 확산 우려도

이 같은 주요 게임업체들이 합법화된 스포츠 베팅 게임 시장에 참전한다면, 기존 소규모 업체들만 존재했던 베팅 게임 시장이 보다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 개발력과 서비스 노하우를 갖춘 개발진들이 서비스 운영을 하는 만큼 게임 이용자 폭이나 유입 증가세가 빠르게 커질 가능성이 높다. 20조 원 이상의 불법 스포츠 도박 매출 규모가 합법 게임 출시로 축소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의 불법도박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불법 스포츠 도박 매출 규모는 20조 5000억 원으로 합법 도박 시장 대비 3배 이상을 기록했다. 전체 불법 도박 중 스포츠 도박은 25.2%를 차지했다. 합법적인 스포츠 베팅 게임 시장이 형성되면 불법 영역이 축소됨과 동시에, 게임업체들에는 새로운 강력한 수익창출원이 생기는 셈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게임 출시 이후에도 불법적인 현금 거래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그간 해외 스포츠 도박 웹사이트, 소규모 스포츠 베팅 게임 등에서 '머니방', '환전방' 등 게임 머니를 돈으로 거래하는 사례들은 꾸준히 적발돼왔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게임 서비스의 라이프 사이클 연장을 위해서는 음성 시장이 사라지도록 하는 게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를 낸다"면서 "법안에서 요구하는 가이드라인을 충실하게 지키되 더 많은 이용자가 즐길 수 있는 콘텐츠 개발을 위해 업체 차원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글로벌 스포츠 베팅 게임 시장은 점차 커지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주 정부별로 스포츠 베팅 게임 합법화를 추진하고 있는 미국 역시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진다. 포브스에 따르면, 스포츠 베팅 게임 일환인 '판타지 스포츠' 업체 드래프트킹스는 지난 4월 나스닥에 입성했다. 상장 첫날 주가는 19.35달러였으나, 지난 7일 장 종가로 주당 34.09달러를 기록,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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