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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ilitary]한국 해군 4000t급 핵잠수함 가능하나? 해외사례 보면 "Yes"

박희준 기자

기사입력 : 2020-08-10 22:27

국방부가 3000t급인 도산안창호급 잠수함보다 성능이 한층 향상된 3600t·4000t급 잠수함을 건조하겠다고 10일 밝혀 주목을 끌고 있다. 국방부는 디젤 잠수함을 핵추진 잠수함으로 바꿀 가능성을 열어 둬 우리해군도 핵추진 잠수함을 확보할 수있을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해외 사례를 보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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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루비급 초소형 핵추진 잠수함. 사진=시포시스닷오알지(Seadorces.org)

국방부는 이날 국방중기계획(2021∼2025년) 기간에 무장 탑재능력과 잠항(潛航) 능력이 향상된 3600t급과 4000t급 잠수함을 건조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 해군이 보유한 최고 성능 잠수함은 도산안창호급 잠수함으로 3000t급에 디젤 추진 방식이다. 도산안창호급은 배치-1, 배치-2,배치-3의 순서로 총 9척이 건조된다. 국방부가 이날 밝힌 3600t과 4000t급은 배치-2와 배치-3 잠수함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도산안창호급 배치-1 1번함인 도산안창호함은 디젤잠수함 치고는 덩치가 매우 큰 잠수함이다. 길이 83.5m,너비 .9.6m, 흘수 7.72m다. 수상 3358t, 수중 3705t이다. 수중속도는 시속 20노트다.해군이 운용중인 214급과 비교해 크기가 약 2배 정도 커졌으며, 공기불요추진체계(AIP)에 고성능 연료전지를 적용해 수중 잠항 기간도 증가했다. 도산안창호급 잠수함에는 533mm 어뢰발사관 6기와 중어뢰, 하푼미사일 등으로 무장한다. 특히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을 쏠 수 있는 수직발사관(VLS) 6개가 장착돼 있다. 유사 시 해성-3 잠대지 미사일 등을 발사해 동·서해안에서 북한 내 대부분의 핵·미사일 기지를 타격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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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 안창호함. 사진=대우조선해양

세계 최대 디젤잠수함이라는 일본의 소류급(16SS)보다 조금 작다. 총 11척이 취역한 소류급은 길이 84m, 너비 9.1m, 흘수 8.5m이며 수상 배수량은 2900t, 수중배수량은 4200t이다. 길이는 도산안창호함보다 0.5m 길지만 너비는 약 0.5m 좁다.


배수량 4000t 안팎으로 핵추진을 하는 잠수함 사례는 있다. 영국의 퇴역한 밸리언트급 잠수함과 프랑스의 현역 루비급 잠수함이 좋은 예이다.

밸리언트급은 길이 87m, 너비 10.13m, 흘수 8.2m로 수상 4500t, 수중배수량 5000t이다. 국방부가 구상하는 잠수함에 비해 그리 크지 않다. 흠이라면 이미 퇴역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관심은 프랑스 루비급에 쏠린다. 루비급은 1983년부터 1993년까지 6척이 취역했다. 현재도 운용되고 있다. 수상 배수량 2400t, 수중 배수량2600t이다. 배수량이 국방부가 구상중인 잠수함보다 작은 것은 물론 도산안창호급보다도 작다.선체 크기도 작다. 길이 73.6m, 너비 7.6m, 흘수 6.4m다. 여기에 소형 가압경수로 1기를 탑재해 시속 25노트(46km)의 잠항 속도를 낸다.

루비급에도 문제는 있다. 거의 디젤잠수함 크기의 선체에 소형 경수로를 넣은 것인 만큼 대형 전략 무기를 싣지 못한다는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신형 잠수함에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탑재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이 정도 크기의 선체에 무겁고 큰 SLBM을 탑재한다는 것은 무리다. 533mm 어뢰발사관 4기와 어뢰, 엑조세 미사일 14발 등으로 무장할 뿐이다. 우리군이 염두에 둔 현무 잠대지 탄도미사일을 탑재하기엔 무리다.

그럼에도 루비급을 선례로 삼는다면 차기 잠수함을 핵추진 잠수함으로 건조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특히 국방부는' 기존 디젤 잠수함을 핵추진 잠수함으로 바꿀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는 "4000t급의 추진 방식 부분은 현 단계에서 말하기 적절치 않아서 적정한 시점이 되면 별도로 말하겠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03년 노무현 정부는 ‘362사업’이라는 명칭의 핵잠수함 개발 사업을 벌여 원자력 추진 잠수함용 원자로 기본 설계를 이미 2004년에 완료했으며 우리나라는 2년 안에 원자로를 제작해 잠수함에 장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국방부의 발표대로 3600t급, 4000t급 잠수함에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발사관이 늘어나고 추진 방식까지 핵추진으로 바뀌면 우리 군의 잠수함 전력은 크게 강화될 것임은 두말이 필요없다.

핵추진 잠수함은 연료와 식량이 다할 때까지 수면으로 부상할 필요 없이 잠항할 수 있다. 디젤 엔진을 적용한 잠수함은 연료 연소에 필요한 산소를 확보하기 위해 정기로 수면 위로 떠올라야 하고 이 과정에서 적에 노출될 수 있다. 핵추진 잠수함은 시속 20~25노트(시속 40㎞)로 잠항해 디젤 잠수함(6~7노트, 12㎞)보다 월등히 빠르다. 적 잠수함과 수상함을 공격하고 신속히 피할 수 있다는 뜻이다.

현재 핵추진 잠수함을 보유하고 운용 중인 국가는 미국과 러시아,영국, 프랑스, 중국, 인도 뿐인데 한국이 핵잠수함 운용국 반열에 오를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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