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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꼬 트인 ‘HDC-현산’…아시아나 매각 판가름 난다

11일 거래 종결 시한, 대화 채널 가동 나선 HDC-금호
HDC ‘재실사 전제한 대화’-금호 ‘생산적 논의’ 시각차
‘아시아나부채·전환사채·자금지원’ 등 쟁점 해소 ‘관건’

민철 기자

기사입력 : 2020-08-1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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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매각 문제가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과 금호산업(금호)간 대화국면 전환으로 또 다른 분기점을 맞았다. HDC현산이 대면협상을 수용하면서다.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인 산업은행과 금호산업이 제시한 계약 종결 시한이 11일로, HDC현산과 금호가 협상에 나서기로 함에 따라 당장의 ‘노딜(거래무산)’ 가능성은 작아졌다.

현재 금호와 HDC현산 양측 모두 대면협상을 위한 대상자와 장소, 시간 등을 놓고 사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상이 사실상 이번 매각 성사 여부를 판가름 짓게 되는 만큼 양측 모두 전열을 가다듬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변 협상을 보는 양측의 시각차가 커 ‘합의점’ 도출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HDC현산은 ‘재실사’를 전제로 한 재협상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는 반면, 이미 ‘재실사 거부’를 통보한 금호 측은 ‘인수 성사 목표로 한 생산적 논의’를 기대하고 있어서다.

◇ 사안마다 평행선 긋는 HDC현산-금호, 대승적 결단 나올까?

아시아나항공 인수 향배를 좌우할 이번 협상에서 HDC현산이 의문을 품고 있는 부분의 해소가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HDC현산은 지난해 12월 계약 이후 아시아나항공 재무상황의 변화 등을 짚어봐야 한다며 ‘3개월 재실사’를 요구했었다. 그동안 관련 자료를 요청했지만 금호로부터 구체적인 자료를 제공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의 부채와 차입금, 당기순이익 급증 이유와 올해 차입금과 전환사채 신규 발행, 계열사의 지원 등을 확인해야 인수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HDC현산은 “(금호가)문제의 해결책 마련에는 미온적이고 오로지 인수조건 재협의를 구실로 삼아 계약 해제만을 염두에 두고 보여주기식 거래종결 절차를 일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거듭 3개월 재실사를 요구했다.

반면 금호는 그동안 인수준비위원회 등을 통해 관련자료를 모두 제출했으며 HDC현산의 문제 제기는 ‘노딜’ 명분쌓기라는 입장이다.

금호측은 “HDC현산이 제기하는 의문점에 대하여서는 계약 체결 전 실사 단계에서부터 자료가 제공되었고, 계약 체결 이후에도 인수준비위원회 활동, 자료의 발송, 대면보고 등을 통해 충분히 정보 제공 및 설명이 이루어졌다”며 “HDC현산이 기본적인 계약서조차 제공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등 마치 충분한 확인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는 것은 지극히 유감”이라고 지적했었다.

금호는 부채 급증에 대해선 리스부채, 정비충당부채 및 장기선수금(마일리지이연수익)의 증가와 관련된 것으로 인수준비위 활동 과정에서 충분한 설명이 이미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계열사 지원은 거래계약상 사전 동의 대상이 아니지만 HDC현산 측에 관련 내용을 공유했다고 반박했다.


금호와 산은이 제시한 거래종결 시한(11일)을 앞두고 극적으로 대화의 물꼬가 트이긴 했지만, 사안별로 평행선을 긋고 있어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HDC현산이 ‘재실사’를 전제로 한 ‘대면 협상’ 수용이라는 점에서 재실사 거부를 하는 금호와 의견차를 얼마나 좁힐지도 관심사다. HDC현산으로선 인수 진행을 위한 금호로부터 최소한의 명분을 확보해야 하는 만큼 ‘재실사’를 관철시켜야 하는 입장이다.

채권단인 산은이 ‘인수 무산의 책임이 HDC현산에 있다’고 못 박은 데 이어 인수 무산 후속 조치로 ‘플랜B’까지 거론, 압박하고 있어 사실상 HDC현산의 협상력은 한계에 달했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HDC현산이 협상 테이블에서 강경한 입장만을 고수하기 힘들다는 관측이다. 또한 금호도 협상을 진전시키기 위해 무조건적 ‘재실사 반대’ 대신 합의점 도출에 집중할 가능성이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수 성사까지 속단하기 이르지만 양측모두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겠다는 것만으로 고무적인 상황”이라며 “양측 모두 첨예한 주장을 펴는 사안들에 대해 대승적 결단이 필요한 시점으로, 만일 이번 협상에서도 불발된다면 다음 수순은 결별밖에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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