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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화웨이, 스마트폰용 하이엔드 칩 부족으로 위기…사용 가능한 옵션도 제한적

김수아 해외통신원

기사입력 : 2020-08-12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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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제재로 반도체를 생산해 오던 TSMC와의 관계가 차단되면서 화웨이의 반도체 자립이 힘들어졌으며 2021년까지 큰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로이터
중국 최대 통신장비 제조사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로 자회사 하이실리콘을 통해 개발했던 화웨이의 자체 칩셋 '기린'을 포기함에 따라 앞으로 2년간은 큰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CNBC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trategy Analytics)의 닐 모스톤(Neil Mawston)은 "화웨이의 스마트폰 사업부는 칩셋을 소싱할 수 있는 옵션이 바닥나고 있다"며 "화웨이가 2020년에 생존할 수도 있지만 앞으로 2년은 매우 어려울 수 있다. 전망은 암울하지만 회복은 가능하다"고 CNBC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언급했다.

그는 화웨이가 함께 협력할 수 있는 칩셋 공급업체는 전 세계에 15곳이 있지만 5곳만이 "신뢰할 수 있는"옵션이라고 덧붙였다.

화웨이는 스마트폰용 두뇌 역할을 하는 독자 개발 반도체 ‘기린’ 생산을 다음 달부터 중단한다고 밝혔다. 기린은 화웨이가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기업)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을 통해 자체 기술로 개발하고 대만 TSMC를 통해 생산하던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다.

리처드 유(중국명 위청둥) 화웨이 소비자부문 최고경영자는 지난 7일(현지 시각) ‘2020 중국 정보 100 서밋’에서 "9월 15일 이후 기린 칩 생산을 중단한다. 현재 중국의 반도체 산업은 기린 같은 고성능 칩을 양산할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 이는 우리에게 매우 큰 손실"이라며 "다음 달 출시되는 ‘메이트40’이 기린 칩을 탑재한 마지막 스마트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가 자체 칩셋을 포기하는 이유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화웨이와 오랜 협력 관계였던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분야의 일인자, 대만 TSMC를 포섭했기 때문이다.

TSMC는 지난달 컨퍼런스 콜에서 "5월 15일 이후 화웨이에서 신규 주문을 받지 않고 있다. 9월 15일 이후에는 화웨이와의 거래가 완전히 단절된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5월 “미국의 기술 및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해외 반도체 기업은 화웨이에 제품을 공급할 때 반드시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며 TSMC가 화웨이에서 반도체 주문을 받는 행위를 사실상 금지했다.

화웨이 기린 칩을 생산해오던 TSMC는 대만 회사이지만, 미국산 장비를 활용해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고, 화웨이를 최대 고객사로 두고 있어 미 당국의 제재 타깃이었다.

하이실리콘은 자국내 파운드리 업체인 SMIC로 조달선을 변경했지만, SMIC의 기술력 부족으로 기존과 같은 안정적인 제품 수급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TSMC는 화웨이 스마트폰의 두뇌 격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용 기린 칩의 98%를 생산해왔다. 이는 삼성 및 애플과 더불어 화웨이가 경쟁사와 차별화되고 성장할 수 있었던 주된 이유 중 하나다.

11월 미국 선거 결과는 화웨이 스마트폰 사업부가 살아남는지 여부에 대한 핵심 변수가 될 수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와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승리할 경우 기술·중국을 향한 정책도 바뀔 수 있다.

캐나다 토론토 소재 컨설팅 회사인 미래혁신센터(CIF)의 지정학 전문가인 아비슈르 프라카쉬는 "바이든 캠프는 칩을 포함한 기술 지정학을 중심으로 독자적인 정책을 수립할 수 있다. 그리고 퀄컴과 같은 미국 기업의 지지를 얻기 위해 화웨이의 칩 금지를 철회할 것을 제안할 수도 있다"며 "아니면 트럼프 캠프는 미국 기업의 지지를 받고 규제를 완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또한 화웨이가 11월까지 기다렸다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려는 전략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의 마우스턴에 따르면 퀄컴이 화웨이에 기성 칩셋을 공급할 수 있도록 허용될 수도 있지만 퀄컴은 현재와 같은 자체 칩 설계가 금지될 수도 있다고 한다.

카날리스의 모바일 분석가인 니콜 펭은 "화웨이가 일반 판매업체와 함께 갈 수 밖에 없다면 스마트폰 사업에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며 "그들(화웨이)이 표준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다면 비보, 오포, 샤오미 등과 차별화되기 어려울 것이다. 특히 하이엔드 측면에서 경쟁력을 잃어 현재 갖고 있는 일종의 리더십 지위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CNBC에 전했다.

닐 모스턴은 "화웨이의 스마트폰 유닛은 2020년 나머지 기간 동안 아마 괜찮을 것이지만 2021년과 2022년에는 아주 힘들 것"이라며 "적절한 칩셋과 앱(구글과 같은) 출처가 점점 어려워지고, 판매량이 중국 외 지역으로 떨어져 스마트폰 부문은 더 작은 규모로 축소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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